정보기술(IT) 산업 가운데 가장 큰 시장규모를 형성할 업종을 꼽으라면 단연 통신장비 분야다. 그 중에서도 「무선통신」과 「인터넷」이라는 시대의 테마가 산업성장을 견인하는 정점이다.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보급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휴대통신단말기는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 여기에 일반인들이 직접 느끼지는 못하지만 인터넷 등 데이터통신 환경을 만들어주는 네트워크 장비도 빼놓을 수 없는 기반설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증시에서 수많은 투자자들의 관심도 통신장비 전문기업들에 집중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알아두면 주식투자에 도움이 될 주요 통신장비 종목들을 소개한다.
테라(대표 박상훈)는 네트워크 전문업체다. 지난 83년 설립 이래 90년대 후반까지는 외산 네트워크장비의 유통이 주된 수익원이었으나 지금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네트워크구축사업과 함께 매출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국내 네트워크 시장규모를 1조여원으로 추산할 때 테라의 시장점유율은 3.6% 정도. 경쟁사라 할 만한 콤텍시스템이 7.7%, 인성정보가 5.8%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아직은 저조한 수준이다.
테라는 지난 97년말 불어닥친 국제통화기금(IMF)충격으로 한때 화의신세를 졌다. 그러나 국내 네트워크 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화의인가 기업 가운데 1년여만에 조기 탈출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화의청산 외에도 지난해에는 각종 호재가 잇따랐다.
세계 네트워크 시장의 2위 업체인 노텔네트웍스와 국내 대리점 계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인 청신호다.
지난해 한국노텔의 국내 추정매출이 약 6000만달러(700억여원)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외형을 키울 수 있는 촉매제인 셈이다.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한 인터넷사업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다음달 위탁매매 전문증권사 설립인가 신청에 들어가 인터넷 금융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은 물론 금융포털서비스도 준비중이다. 특히 인터넷 인력정보서비스인 「휴먼피아」사업은 각 분야 전문인력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증대되는 추세여서 시장전망이 밝은 편이다.
그러나 아직 안정적인 성장을 거론하기에는 이르다. 최근 노텔네트웍스가 경쟁사인 인터링크시스템을 이 회사와 동등한 자격의 대리점으로 선정하면서 당장 올 매출목표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여기다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하면서 신규 진출을 시도중인 사이버증권거래사업은 기존 증권사들의 독점장벽을 뚫어야 한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고 금융포털서비스도 최근 수많은 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어서 시장진입이 쉽지만은 않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