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과 실적을 갖춘 종목이 뭘까.」
이 질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관련 종목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컴퓨터 2000년(Y2K)문제로 위축됐던 PC수요가 2·4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의 확대로 인한 통신용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데이터퀘스트는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16.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세계수위를 지키고 있어 반도체업체와 장비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도이엔지(대표 서인수)는 지난 87년 3월에 설립된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용 클린룸 초고순도파이프(UHP)시스템 설치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삼성전자·현대전자·삼성전관·LG필립스LCD·아남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및 LCD 생산업체들의 클린룸 UHP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다.
이를 통해 지난 수년간 반도체 클린룸 UHP사업부문은 연평균 26.6%, LCD사업부문은 연평균 37.86%의 높은 실적성장률을 보였다.
이 회사는 90년대 초부터 반도체업계의 호황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오다 IMF사태때 관련업계의 전반적인 투자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후 반도체 이외의 산업설비 설치 등을 위한 플랜트사업부를 신설, 사업을 다각화했다.
또 영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대만 등지에 지사 또는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클린룸 UHP분야의 독보적인 시장지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회사의 매출이 반도체 경기보다는 발주처의 투자계획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탄탄한 마케팅 채널을 통해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투자계획을 꾸준히 파악·점검해야 하며 신기술 개발에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
또 클린룸 구축 프로젝트는 최소 6개월 이상의 공기가 소요돼 실적반영 시기 등을 고려해야 하며 해외 반도체 시장진출도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