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최대의 관심 업종은 단연 「인터넷」이다. 인터넷을 둘러싼 논란은 산업의 성장성을 현재 얼마 정도의 가치로 평가할 수 있느냐는 문제에서 비롯된다. 업계의 리더들은 앞으로 인터넷이 모든 산업과 업종을 넘나들며 무한한 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하지만 아직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인터넷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으며 특히 증시의 일반투자가들은 혼란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인터넷기업들을 소개함으로써 인터넷 주식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한국정보통신(대표 원좌현)은 한때 코스닥시장의 황제주 자리를 향유했던 대표적인 기업이다. 주력분야는 신용카드조회 등 금융분야의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 지난 87년 국내 처음 신용카드조회 시장에 진출, 시장을 장악해왔던 이 회사는 6∼7개의 경쟁사가 난립하는 지금도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산업전반에 인터넷 바람이 불면서 전용망서비스 일색이던 금융시장에도 개방형 통신환경이 도입되자 한국정보통신도 인터넷사업으로 변신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연간 수백억원 규모의 협소한 신용카드조회 시장에 집착해서는 더 이상 발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사 금융서비스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경우 인터넷시장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한국정보통신은 기존 신용카드조회 사업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인터넷 지불서비스 분야에 먼저 진출한 데 이어 인터넷 지역정보 포털서비스, 비접촉식(RF) 교통카드서비스 시장에 속속 발을 내디뎠다. 인터넷 지불서비스의 경우 국내 처음으로 128비트 암호알고리듬을 채용, 인터넷 전자상거래(EC) 등에 향상된 보안서비스를 제공했다.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지역정보 포털서비스 사업을 위해 미국 「TMCS」사와 제휴를 맺고 기술·마케팅 공조체제를 구축했으며 올해안에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으로부터 한국전화번호부를 인수한 것도 방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인터넷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또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교통정보화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부산 하나로교통카드시스템을 구축, 운영함으로써 IC카드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사업다각화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 지난해부터 외자유치도 적극 추진중이며 곧 가시적인 성과물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