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최대의 관심 업종은 단연 「인터넷」이다. 인터넷을 둘러싼 논란은 산업의 성장성을 현재 얼마 정도의 가치로 평가할 수 있느냐는 문제에서 비롯된다. 업계의 리더들은 앞으로 인터넷이 모든 산업과 업종을 넘나들며 무한한 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하지만 아직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인터넷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으며 특히 증시의 일반투자가들은 혼란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인터넷기업들을 소개함으로써 인터넷 주식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아래아한글」로 유명한 한글과컴퓨터(대표 전하진)는 이제 더 이상 단품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가 아니다. 지난해 정부의 불법 SW사용규제로 탄탄한 실적향상을 이뤄내 회생의 기회를 잡은 이 회사는 다각적인 신규사업 진출로 인터넷기업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우선 지난해 상반기 인터넷포털사이트인 「네띠앙(www.netian.com)」, 소프트웨어 커뮤니티 사이트인 「아래아한소프트(www.haansoft.com)」, 인터넷 채팅사이트인 「스카이러브(www.skylove.co.kr)」를 각각 출범시켜 인터넷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 6월 인수한 하늘사랑이 400만명, 네띠앙이 18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 사업의 승산 가능성도 그만큼 높은 셈이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인터넷 사이버오피스 프로그램인 「넷피스」를 선보이면서 실질적인 인터넷기업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인터넷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었던 것은 매출호조와 풍부한 자금조달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공모주청약을 통해 약 65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영국으로부터 700만달러를 들여오기도 했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원활해졌다.
그러나 현재 다각도로 추진중인 인터넷사업의 방대한 규모나 중요도를 감안할 때 전하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건이다.
현 경영진은 지금까지 한글과컴퓨터의 회생에 주력했던 데 비해 앞으로는 회사의 질적 비약을 도모해야 하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