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및 주변기기 업체들은 지난해 국내 PC시장 양적 성장과 해외 수출 확대에 힘입어 내외형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이들 업체가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 사상 초유의 매출을 달성하고 수익률도 크게 높이면서 컴팩이나 IBM과 같은 세계적인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사양 산업으로 치부됐던 컴퓨터 및 주변기기 산업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황금알을 낳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한 데 힘입어 관련 업체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은 국내 시장에 외국 사운드카드를 공급하는 업체다.
제이씨현시스템은 국내 사운드카드 시장 50% 정도를 점유하고 있으며 경쟁업체로는 훈테크, 성호정보통신, 성일컴퓨텍 등 5∼6개 업체가 있다.
이 회사는 사운드카드 외에도 영상보드, CD롬, 스캐너 등 주변기기를 비롯해 PC완제품, PDA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터넷 쇼핑몰, 인터넷 전용망 등 인터넷 시장에 진출했으며 전자상거래 핵심 기술인 보안과 암호화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사운드카드 판매 증가로 매출액이 전년대비 200%가 넘는 1040억원에 이르고 순이익은 60% 증가한 58억원을 나타냈다.
올해에도 인터넷 전용망인 엘림네트워크서비스 전국 확대와 가설사설망, 디지털 세트톱박스 등 신규사업 성장으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매출액 1600억원, 순이익 64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을 10% 수준까지 끌어내릴 계획이다.
지난해 디지털기기 사업 강화를 위해 150억원 규모의 해외전환사채를 발행, 올해 투자자금 부담이 적고 주력제품인 주변기기와 인터넷 사업 전망도 밝은 편이어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그러나 외국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어 환율 변동에 민감하고 주력제품인 주변기기 마진율이 낮아 외형 성장에 비해 순이익 성장이 더딘 편이다.
또 주변기기 업체 가운데 훈테크 등 경쟁력있는 업체들이 많은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