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 회사가 주식시장에 주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기술 회사들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부품업체들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현명한 주식투자자들은 무선전화·컴퓨터시장이 확대된다면 이 제품군에 들어있는 수많은 부품의 주가를 들여다볼 것이다.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는 것들이지만 부품주식들이 「알짜」일 수 있다. 전체시장의 동향분석과 함께 부품산업의 속내를 잘 관찰하면 주식투자자들은 「황금」을 캘 수 있을 것이다.
「삼성SDI」는 세계 컬러브라운관시장 1위인 삼성전관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브라운관업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바꾼 이름이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디지털세상의 진정한 리더」를 21세기 비전으로 설정하고 변신하는 이미지에 걸맞도록 기존 사업부문에서 계속 세계 1위를 지키는 동시에 첨단산업을 또 다른 주력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컬러브라운관, 평면디스플레이패널(PDP), 휴대형 디스플레이, 폴리머전지 등 4개 제품을 세계 제일의 상품으로 육성하며 혁신적인 초박형 브라운관, 전계발광소자(FED), 유기EL 등 첨단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효율 30% 혁신」 운동을 벌여 브라운관 품질비용을 30% 줄이는 반면 신규투자 없이 제조 생산성을 30% 높일 계획이다. 또 본사와 해외 현지법인 사이에 경영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경영정보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삼성SDI의 순이익은 1813억원이다. 이는 삼성자동차로 인한 손실분을 계산한 것으로 삼성자동차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올해에는 회사의 현금사정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투자분석가들은 『PDP부문의 시장이 형성되려면 적어도 1년 이상 기간이 필요해 첨단사업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또 『일본의 경우 2차전지시장이 이미 형성됐고 생산업체들이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는 반면 삼성SDI는 신제품 개발에 신규투자를 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첨단산업 이미지로의 변신이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