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은 벤처기업과 함께 벤처산업을 형성하는 중심축이다. 기술력과 아이디어만으로 창업하는 벤처기업의 특성상 단계별로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털과 밀접하게 맞물려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털은 일반적으로 주식상장 전에 벤처기업의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인수, 코스닥이나 거래소시장에서 매각해 차익을 누리는 창투사와 신기술금융사를 말한다. 따라서 벤처캐피털은 투자기업의 가치와 성공 여부에 좌우된다. 거래소 및 코스닥에 진출한 5대 벤처캐피털의 현황과 전망을 진단한다.
한국종합기술금융(KTB·대표 권성문)은 지난 20년간 국내 벤처기업 발굴 및 육성을 선도해온 국내 최대의 벤처캐피털업체. 벤처기업의 1세대급인 메디슨·한글과컴퓨터·미래산업 등 수많은 벤처기업과 궤적을 함께 하며 성장했다. 지난해엔 코스닥시장 활성화로 영업수익 5010억원, 순이익 1083억원, 투자수익률(ROI) 303%를 달성했다.
현재 납입자본금은 3015억원, 총 자산규모 2조2030억원으로 외형면에서 업계의 선두다. 그동안 자산대비 10% 이내를 벤처투자에 할애했으나 올해부터 20%선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내 벤처시장 점유율은 평균 20%로 지난해말 현재 210여개 벤처기업의 지분 또는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기업 중 자화전자·다우기술·팬택 등 거래소 상장업체가 30개이며 한국통신프리텔·핸디소프트·기산텔레콤·인성정보 등 코스닥 등록업체가 84개다. 올해 역시 옥션·지오인터랙티브 등 첨단업종을 중심으로 무려 55개 기업을 코스닥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투자현황을 보면 기업의 성장단계별 투자금액 면에서 상장됐거나 코스닥에 등록된 물량이 23%, 창업 2년차 26%, 1년차 32%, 초기 단계 14% 등이며 업종별로도 정보통신업체 48%, 인터넷업체 11%, 화학업체 11%, 기계업체 10%, 반도체업체 9% 등으로 벤처캐피털로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벤처 투자회수가 코스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만약 코스닥이 하향세로 접어든다면 이같은 투자실적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대형 벤처캐피털의 잇단 출현에다 해외 벤처캐피털의 국내 진입이 늘어나 시장지배력도 낮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