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도전 2000 (13);KDS 고대수 사장

 『올해에는 규모는 작지만 최상의 경쟁력을 갖춘 세계 컴퓨터업계의 다윗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그 동안 높은 성과를 달성한 모니터사업에서 첨단기술 위주의 전략을 구사하고 지난해 말부터 역점을 두고 있는 PC사업에서는 차별화된 제품 및 마케팅 전략을 마련해 추진할 것 입니다.』

 KDS의 고대수 사장은 2000년 경영목표를 모니터와 PC사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를 갖춘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다.

 KDS는 이미 지난 90년대 초부터 모니터 중견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세계 톱브랜드의 반열에 올랐으며 지난해 삼보컴퓨터와 함께 세운 e머신즈가 세계 PC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세계적인 PC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KDS는 지난해 6020억원의 매출액에 경상이익 267억원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일궈냈다.

 『컴퓨터업계의 다윗이란 기업의 형태를 중견기업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점유율과 브랜드이미지 면에서는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을 의미합니다.』

 고 사장은 이 같은 경영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존 기술집약,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마케팅전략 구사, 첨단기술을 채택한 고부가가치 제품개발, 시장차별화전략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모니터사업은 세계 모니터시장이 기존 CRT제품 위주에서 벗어나 평면모니터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모니터로 대체되고 있는 만큼 여기에 영업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아울러 CRT분야에서도 19인치에서 38인치에 이르는 대형 제품 위주로 영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KDS는 이와 관련, 지난해말 소니 트리니트론 계열 15인치, 17인치, 19인치, 21인치 평면모니터를 출시해 올 초부터 해외시장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TFT LCD모니터의 경우 지난해말 17인치와 18인치 등 대형 제품개발을 완료함으로써 올해 본격적인 영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모니터사업과 함께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PC사업분야입니다. 지난해말 모니터일체형 PC인 「e원」에 이어 최근 노트북컴퓨터인 「e슬레이트」를 개발, 출시함으로써 일단 기본적인 제품라인업을 갖추게 됐습니다.』

 고 사장은 올 상반기까지 데스크톱PC와 노트북컴퓨터를 시장수요별로 특화된 사양의 제품을 추가로 개발해 선보임으로써 본격적인 해외시장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KDS아메리카와 KDS USA, 유럽의 미로 등 지난 80년대부터 설립한 모니터수출법인에 이어 지난 98년 설립한 미국의 e머신즈와 일본의 소텍 등 PC 현지판매법인 등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어느 컴퓨터업체들보다도 탄탄한 해외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밑바탕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미국에 노트북컴퓨터 전문판매법인인 KDS컴퓨터를 별도로 설립함으로써 품목별로 특화된 마케팅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도 했다.

 『KDS는 이미 지난 17년 동안 해외시장 개척에 전념해온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격 및 품질경쟁력 있는 제품개발에만 전념할 경우 세계적인 정보기기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고 사장은 올해 이 같은 경영목표가 그대로 실현된다면 KDS는 매출규모면에서는 지난해보다 47% 성장해 사상 처음 1조원이 넘어선 1조1000억원, 경상이익은 560억원에 달하는 초우량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