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문인식센서 및 응용상품의 판매를 통해 전체 매출액 1200억원의 83%인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 주력 업종을 첨단 보안제품으로 전환하고 올 상반기중 CI작업을 통해 첨단업종에 걸맞게 회사명을 변경할 계획입니다.』
새 천년을 맞아 식품 및 건축자재 생산업체에서 전자·정보통신 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산내들인슈의 이기덕 회장(54)은 자신에 찬 어조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피력했다.
이 회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지문인식센서의 품질안정화에 힘써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멕시코에 현지공장을 설립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 판매법인을 설립,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IMF한파로 회사가 부도 나 최악의 어려움을 겪어온 이 회장은 『지난 2년은 참으로 혹독한 시련의 기간이었으나 그 고통의 시간속에서도 지문인식센서의 개발을 위한 투자만큼은 결코 중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금은 비록 회사가 화의 상태에 놓여 있어 여러가지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근 실시한 증자작업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나는 등 상황이 점차 호전됨에 따라 올해 안에 화의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83년 대명판재공업을 설립, 오늘날의 산내들인슈를 가꿔온 이 회장은 「끊임없이 공부할 것」 「하기 싫은 일은 하지 말 것」 「침묵을 지킬 줄 알 것」 등 10가지 좌우명을 갖고 있으며 틈나는 대로 직원들에게 자신의 생활신조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회장은 국내에는 지문인식이란 개념조차 낯설었던 지난 97년부터 회사의 생산품목인 식품 및 건축자재와는 전혀 상관없는 지문인식센서의 개발을 진두지휘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걱정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지난해말 국내 처음으로 연 100만개의 지문인식센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 신규 사업의 기반을 마련한 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산내들인슈를 세계 10대 보안업체로 육성, 우리나라에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첨단기술을 도입한 기업경영인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