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 "몸통 늘리기" 경쟁

 IMF 이후 주춤했던 할인점들의 매장 늘리기 경쟁이 올들어 다시 재연될 조짐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마트·마그넷·한국까르푸 등 대형할인점들은 올 한 해 동안 70여곳의 점포를 신설하기로 확정했으며 아직 출점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할인점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신설 매장들은 80%가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중부·영남·호남 등 지방에 집중 개설될 계획이어서 할인매장이 들어서는 지방의 영세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할인점들이 매장구성을 종전의 식품 위주에서 가전과 의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어 지방 전자대리점들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할인점들이 이처럼 매장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IMF 이후 매출신장이 가속화된 데다 대형부지를 싼 값에 확보할 수 있었고 준공업지역에도 대형할인점 설립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E마트는 지난 1일 천호점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 해운대·이천·시화·진주·천안 등 수도권을 포함해 모두 14개 점포를 개설해 매출액과 함께 매장 수에서도 할인점 업계 1위를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특히 E마트는 가전 부문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부천과 부평에 가전관을 각각 600평과 400평 규모로 별도 설치한 데 이어 기존 점포의 가전매장도 평균 100평에서 150∼200평으로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규 출점 점포의 경우 가전·게임·SW부문을 주력상품으로 정하고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마그넷은 지난 20일 문을 연 주엽점을 시작으로 부평·대전·연수·천안 등 올해 12∼14개 매장을 개설하고 오는 2003년까지는 점포 수를 70개로 늘릴 계획이다.

 외국계 할인점 중 가장 많은 점포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까르푸는 올해 천안·가양점을 포함해 5∼6군데에 매장을 신설해 17∼20개 점포를 확보할 계획이다. 까르푸는 가전매장을 늘려 가전 3사의 완전평면TV와 내셔널·GE·필립스 등 외산가전도 다양하게 취급하는 등 가전제품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코스트코 홀세일은 올해 개점하는 양재와 상봉점을 포함해 오는 2003년까지 전국에 10여개 점포를 추가 개점해 점포 수를 15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며 월마트는 올해 대구를 포함해 포항·울산·부산 등에 7개 매장을 신설하기로 하고 부지를 확보하는 등 2∼3년 안에 매장 수를 10여개로 늘려 나갈 방침이다.

 할인점 업계 관계자는 『대형 할인점업체들의 출점경쟁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외국계 할인점들이 국내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출점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할인점들의 점포 확장 경쟁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매장면적이 3000평을 넘는 대형할인점만 200여곳을 넘어서고 있다.



엄성섭기자 smartgu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