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우후죽순"

 인터넷, 정보통신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벤처투자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창투사 설립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금융기관이나 대기업이 창투사 설립을 주도해왔으나 최근엔 벤처기업, 개인, 중견기업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25일 중기청 및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벤처붐 조성과 코스닥시장 활황, 제3시장의 출범 임박 등에 따른 투자회수 전망이 밝아지면서 최근들어 창투사 설립이 크게 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3월안에 중기청 등록 창투사가 사상 처음으로 1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에이스테크놀로지와 함께 동부창투의 지분을 인수하며 창투업계에 뛰어든 골드뱅크는 최근 이 회사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자회사인 지디캐피탈과 함께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벤처개발투자」(대표 주진윤)란 창투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최근 중기청 등록과 함께 본격투자에 착수했다.

 전남도지사 출신인 장형태 씨는 최근 가족 지분을 주축으로 전남 순천에 100억원 규모의 창투사를 설립, 벤처투자에 본격 나섰으며 컴퓨터 주변기기업체인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도 「벤처게이트기술투자」란 창투사를 설립, 외환은행 출신의 박순풍 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현대증권 부사장 출신의 강학순 씨도 최근 현대증권 인력을 중심으로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창투사인 「인베스텍창투」를 출범시켰으며 선도전기 전경호 사장도 법인 및 개인 지분 95%를 출자해 100억원대의 「SD벤처캐피탈」을 설립, 한솔창투 출신의 강태경 씨를 대표이사로 영입, 벤처캐피털시장에 가세했다.

 복합가전유통상가인 테크노마트 시행사인 프라임산업(대표 백종헌)도 한빛은행 등 금융기관과 한국통신프리텔, 한국종합기술금융 등과 공동으로 프라임벤처캐피탈(대표 최한덕)을 설립, 25일 창립 주주총회를 열고 2월중 중소기업청에 등록을 마친 후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밖에 스탠다드텔레콤과 닉소텔레콤이 공동 출자한 「나래벤처투자」, 그래닛투자자문 계열의 「그래닛창투」(자본금 104억원), 한국기술투자 출신인력들이 설립한 「N벤처기술투자」, 일신창투 펀드매니저 출신인 김승범 씨가 주축이 돼 설립한 「튜브인베스트먼트」 등이 창투업계에 새로 참여했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코스닥에 황제주가 속출, 창투사 등 벤처캐피털이 수백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창투사붐이 일고 있다』며 『그러나 중견 및 대기업들도 대거 창투사 설립을 추진, 업체수가 늘어 자칫 과열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