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PC시장, Y2K악재 딛고 고성장

 작년 세계 컴퓨터시장이 Y2K 문제로 수요가 부진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두자릿수 고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IT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과 IDC는 지난해 세계 PC 총판매량은 1억1350만대로 98년보다 21.7% 증가했으며 이중 미국에서만 4380만대가 팔려 미국시장이 세계시장의 38%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업체별 시장점유율에서는 컴팩이 세계시장에서 1500만대를 팔아 전년대비 17.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업체는 델로 세계시장 순위가 98년보다 한단계 올라 2위를 차지했다.

 델은 작년 51.1%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세계시장에서 1112만대를 팔았으며 미국내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인 52.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델은 지난해 처음으로 컴팩을 물리치고 미국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델의 PC판매 호조는 인터넷 판매가 소비자들 사이에 점차 정착돼 가고 있음을 나타내 특히 주목된다.

 98년 2위였던 IBM은 작년에 세계에서 890만대를 판매, 델에 밀리면서 3위로 한단계 내려 앉았다. IBM은 미국내에서도 98년 4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이 밖에 HP 4위, NEC 5위, 게이트웨이 6위, 애플 7위 순으로 세계시장을 차지했다.

 이중 HP, 게이트웨이, 애플은 세계시장은 물론 미국시장에서도 두자릿수의 성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HP는 작년 세계시장에서 724만대를 팔아 34.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미국내에서도 41.5%의 고성장을 나타냈다.

 HP의 성공은 「파빌리온 시리즈」의 가정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 부품조달로 어려움을 겪은 게이트웨이도 세계시장에서 30.2%, 미국내에서 31.9%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애플 또한 지난 2분기에 출시한 신제품이 인기를 끌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 세계시장 성장률 24.5%, 미국시장 성장률 17%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낮은 PC가격, 업체들의 리베이트 판촉, PC 디자인 개선 등으로 Y2K문제로 수요가 감소하리라던 당초 우려를 불식하고 두자릿수 성장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가트너그룹과 IDC는 이번 보고서가 데스크톱, 노트북, 랩톱 등의 PC만을 조사대상으로 삼았으며 서버급은 제외됐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