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터넷광고업계, 「부익부 빈익빈」 현상 뚜렷

 최근 미국 온라인 광고시장의 규모가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그 혜택을 누리는 인터넷 회사는 소수에 그치고 나머지 대부분의 업체들은 1년 광고 수주액이 평균 20만달러를 간신히 넘는 등 인터넷 광고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미국의 유명한 시장조사 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인터넷 광고 협회(www.iab.net)와 공동으로 3000여개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해 광고 수입을 조사한 결과 미국의 인터넷 광고시장 규모는 총 44억달러로 지난 98년(19억달러)에 비해 무려 23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총 2500여개 응답업체 가운데 야후와 MSN을 비롯한 상위 10개 업체들이 수주한 광고 매출액이 32억달러로 집계돼 무려 7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8년 상위 10대 인터넷 업체들이 모두 13억달러의 광고매출을 기록, 전체 광고시장(19억달러)의 70%를 차지했던 것보다도 그 비중이 2% 포인트나 더 높아진 것이다.

 또 미국의 상위 25대 인터넷 회사들이 지난해 거둬들인 광고수입은 총 37억달러로 전체의 84%를 차지했고 상위 50대 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그 비중이 87%(38억달러)까지 높아진다.

 반면에 나머지 2400개가 넘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모두 13%(약 6억달러)에 불과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업체별 연간 광고매출이 평균 23만달러 정도여서 간신히 사무실을 꾸려가는 수준이다.

 그 이유는 우선 미국에서 신생 인터넷 회사의 설립이 계속 확대되고 또 이들간 광고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 단가를 대폭 할인해 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인터넷 광고의 단가는 지난 98년 6월까지만 해도 1000번 조회할 때마다 평균 37∼38달러까지 높아졌다가 최근 다시 34달러선 이하로 곤두박질하고 있는 형편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