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 1월 주제발표

<2000년 인터넷 사업 전망-서진구 코인텍 대표>

 각종 국내외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는 99년 700만명이었다. 올해는 두배로 늘어 14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주목할 것은 지난해 인터넷 사용자 중 여성이 30% 정도였지만 올해는 40%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과 소비자간(B2C) 전자상거래의 주고객이 여성이기 때문에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에는 예의 주시할 만한 일이다. 참고로 세계 인터넷 사용자는 지난해 2억5900만명, 올해 3억2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장소는 직장이 41%, 자택 32%, 학교 17%, 그리고 PC방이 9%였다. 가입자 선로를 보면 근거리통신망(LAN)이 45%로 가장 많았고 전통적인 모뎀 접속은 34%로 나타났다. 이밖에 케이블모뎀이 3.8%, xDSL이 7.5%였다. 결국 인터넷 사용자의 3분의 2가 동영상을 받아 볼 수 있는 환경이라는 얘기다.

 전체적으로 국내 인터넷 환경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국내 가정의 60%가 PC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50%보다 높으며 증권거래시 인터넷을 이용하는 비율도 미국이 30% 정도인 데 반해 우리는 55%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규모는 콘텐츠 1조3000억원, 솔루션 2000억원, 하드웨어 5조원이었다. 올해는 콘텐츠부문이 2조7000억원, 솔루션 3600억원, 하드웨어 7조원 규모로 예상되며 총 10조원의 시장이 예상된다.

 전자상거래 분야는 지난해 2000억원 정도에서 올해는 1조원 규모로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2000여개였던 인터넷 쇼핑몰 업체가 올해 8000여개에 이를 전망이며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인구도 지난해 10만명에서 올해 50만명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것은 금융업이다. 금융업계 전체의 50%가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제조업도 SCM, CRM, SEM을 부착한 ERP 채택과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경쟁적으로 가동할 것이다. 올해는 또 중소기업까지 ERP가 확산될 전망인데 B2C에 대비한 기반 구축의 필요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의 통합이 가속화하고 전문점의 활성화 및 중소기업·중견기업간 통합·합병이 가시화할 것이다. 기존 유통업체들이 인터넷사업에 진출하면서 인터넷 쇼핑몰들을 위협할 것이며 B2B몰이 본격 출발하게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인수·합병, 제휴의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천년 통신산업-이상훈 한국통신 통신망연구소장>

통신산업은 전체적으로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제품의 개발 및 생산, 유통에 아웃소싱이 가속화할 것이다.

 지난해말부터 현실화한 통신서비스 산업의 교차 진입 및 전략적 인수·합병(M&A)이 올해에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시장상황은 기술주도형에서 시장주도형 기술개발의 요구가 증대하고 있으며 대기업 주도형 산업에서 중소기업 주도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통신산업이 기존의 유선에서 무선·위성통신의 주도로, 전화서비스는 데이터서비스 산업으로 급속히 재편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스탠더드(기술표준 및 경영) 확산에 따라 통신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기기 산업은 지난해 수출증가율이 46.1%로 정보통신기기 부문 중 가장 높았다. 주로 휴대폰·교환기·전선 및 광케이블 등이 수출품목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정보화 확산을 위한 초고속 인프라 구축에 소요되는 통신기기 산업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망 고속화기기 및 단말기, 기간망(백본망) 고속화 장치들이 특히 주목된다.

 탁월한 기술력을 보유한 벤처기업이 통신기기 시장에서 약진할 가능성이 높다. 무선분야에서는 IMT2000 망구축에 소요되는 장치 및 단말기 산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것은 올해 가입자의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통신서비스 시장은 통신기기 시장보다 극적인 구도 변화가 예상된다. 역무간 상호진입이 이미 시작됐고 이는 올해 가속화할 것이다. 인수·합병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업체들의 통합서비스 제공이 보편화하고 정부의 규제 완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통신서비스 시장은 이제 제공자 위주에서 사용자 위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이미 가입자가 얼마나 되느냐가 시장 지배의 파워를 좌우하고 있다. 따라서 통신서비스 시장은 개인화가 가속화하고 이동성과 신속성 추구, 정보의 생명력 지속기간이 급속히 단축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전화서비스는 유선에서 무선 및 인터넷(VoIP) 분야로 급속히 이동할 것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유선과 무선의 우위가 바뀌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시내전화 가입자는 총 2125만명, 이동전화 가입자는 2344만명이었다.

 인터넷 접속서비스 분야는 유선의 고속화가 시급한 과제며 무선 인터넷 수요가 주식정보 수요에 비례해 급증할 것이다. 매년 4배이상 증가하는 인터넷 정보유통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기간망 속도를 10기가 이상으로 고도화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차세대 이동통신-이상진 정통부 지식산업과 서기관>

 IMT2000은 2㎓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해 2000년경 제공되는 인터내셔널 모빌 텔레커뮤니케이션을 의미한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의 단말기로 음성·영상·데이터 등 멀티미디어 통신이 가능한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다.

 IMT2000은 첨단 음성압축·복원기술을 사용해 고품질의 음성서비스를 제공하며 전세계적 표준화 및 동일 주파수대역 사용으로 글로벌 로밍서비스가 가능하다. 기존 이동전화가 14.4Kbps의 데이터 전송속도에 음성서비스와 전자우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비해 IMT2000은 최대 2Mbps에 인터넷·영상전화·텔레쇼핑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세계 IMT2000 시장은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2002년부터 형성된 후 2005년부터 급속하게 증가해 2005년 가입자수는 약 1억5000만명, 장비·단말기 등 기기시장은 연 605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서비스 개시후 5년 안에 IMT2000 가입자수가 10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IMT2000 전국망 구축(기지국 2000개 기준)을 위한 투자비는 1개 사업자당 1조1000억∼1조4000억원이 예상된다.

 IMT2000은 구현방식에서 미국의 동기식과 유럽의 비동기식 양대진영이 대결해왔으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99년 11월 양측의 안을 절충해 수용한 통합표준안을 확정 발표했다.

 국내 기술개발 현황을 보면 동기방식의 경우 97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및 민간업체가 참여한 「차세대이동통신 기술개발협의회」가 99년 말까지 기술개발을 추진했다. 비동기식 기술개발은 동기식에 비해 뒤늦게 시작됐다. 98년까지 비동기식 기술개발은 업체 자율에 맡겨왔으나 99년부터 ETRI도 비동기식 기술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2002년 1월부터 국내에서 IMT2000서비스가 개시된다는 가정하에 2001년말까지 상용제품 개발을 목표로 기술개발을 추진중이다.

 지금까지는 동기식에 비중을 두고 개발을 추진해왔으나 통합표준안 제기이후 비동기식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오는 10월 사업자 선정 및 주파수 할당, 2001년 5월 사업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기존 이동전화사업자의 투자 회수를 고려해 서비스 개시일은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 또 사업자수를 몇개로 할 것인가도 고민중이다. 6, 7월에 가면 본격적인 이슈가 될 것이다.

<21세기 교육과 정보사회-천세영 충남대 교육학과 교수>

21세기의 두가지 화두는 「세계시장」과 「정보사회」일 것이다. 산업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의 의미는 이성의 세기며 돈의 세기였다. 인간은 시장을 통해 자신의 힘으로 사유재산을 획득할 수 있게 됐고 재산의 많고 적음이 유일하고 객관적인 권력의 원천이었다. 그러나 20세기가 다 가도록 시장의 완전한 자유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인류는 끝내 마지막 남은 초월자의 의지를 꺾고야 말았다. 구소련체제의 몰락과 세계무역기구(WTO) 등장으로 이른바 세계시장이 등장한 것이다. 하나 남은 걸림돌은 자유로운 정보의 흐름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갈증도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해결됐다.

 세계시장은 인터넷을 통해 가능해진 정보획득의 자유, 맹주가 없는 세계질서 체제, 민족문화·국민국가 해체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21세기는 세계시장의 시대인 것이다.

 또 하나의 화두인 정보사회를 보자. 정보사회에서 어려운 질문을 던져보자. 첫째, 지식이 정보화하고 상품화한다는데 그것은 가능한가 하는 것과 그렇다면 지식과 정보의 소유권자는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솔직히 지식은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정보사회에서 지식은 더욱 공유되어야 한다. 그리고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이 이러한 공유를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세계시장과 정보사회에서 교육의 문제는 무엇일까. 경직된 국가 공교육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시장 문화를 담당할 새로운 교육의 모습을 창조하며 지식의 공동생산 체제로서 학교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바로 우리의 과제일 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세가지의 자유가 필요하다. 우선 소프트웨어 혹은 콘텐츠의 자유다. 콘텐츠의 개발비는 국가 또는 공공이 부담해 무상공급함으로써 모든 학생이나 교사의 홈페이지를 콘텐츠의 보고로 만들자는 것이다. 또 이러한 콘텐츠의 소통 수단인 커뮤니케이션의 자유화다. 교육용일 경우 인터넷 통신비를 무료화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의 자유다. 경직된 국가통제 위주의 교육에는 한계가 있다. 기존의 학교제도를 넘어선 교육제도를 회복해야 한다. 세계시장에 걸맞은 표준문화를 교육해야 한다. 영어 공용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끝으로 교육정보화 정책과 관련해 몇가지 짚어보자. 교단선진화 사업, PC확대보급정책, 학내망 사업과 초등학교 종합정보관리시스템 등 교육정보화 정책도 이제 조심스럽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은 하드웨어 보급에만 치중해 왔다고 생각한다. 학교는 시험삼아 투자하는 곳이 아니다. 선생님들이 PC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상황인데 서버관리는 어떻게 할 수가 있겠는가.

정리=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