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노트북 수출 주력

 노트북컴퓨터가 올해 정보기기 분야 핵심 수출주력 품목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 등 국내 PC업체들은 그동안 데스크톱 위주의 수출전략을 바꿔 새로 수출전용 제품을 개발하는가 하면 일부 업체들은 해외 현지에 노트북컴퓨터 전문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노트북 수출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이러한 움직임에 힘입어 지난해말부터 노트북 수출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이같은 증가추세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연말까지 금액과 대수 면에서 지난해에 비해 각각 2배 정도 늘어나 수출규모가 모두 97만대, 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노트북컴퓨터는 올해 모두 17억달러 정도로 예상되는 데스크톱 수출금액의 3분의 1 수준에 이르고 그동안 데스크톱과 모니터가 주도하고 있는 정보기기 수출 분야에서 확고한 3대 품목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노트북이 데스크톱컴퓨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데다 AS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보고 향후 PC 수출을 노트북 위주로 전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영국·독일·프랑스 등 자가브랜드 수출지역에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리고 유럽 대형유통점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어 유통채널을 다양화하는 한편 미주시장에 대량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올해에는 지난해의 8650만달러에 비해 84% 정도 늘어난 1억4000만달러 어치를 수출, 전체 PC 수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45%에서 6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 97년 중반부터 수출하고 있는 컴팩컴퓨터의 OEM 수출물량을 늘리는 동시에 지난해 10월 미국 게이트웨이2000사와 월 1만5000대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는 등 노트북컴퓨터 수출에 영업력을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이에 맞춰 평택공장에 노트북 생산설비를 크게 확충하기로 했으며 올해도 대형 수요처 개발에 적극 나서 지난해 23만대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50만대를 수출, 국내 1위 노트북 수출업체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그동안 데스크톱 부문 수출에서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판단, 최근 노트북 처녀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말 「윈북버드X」라는 중고가형 자가브랜드 제품개발을 완료한 데 이어 다음달초부터 일본 현지법인인 소텍사를 통해 본격 수출에 나선다.

 삼보컴퓨터는 또 오는 3월에는 이 제품을 기반으로 e머신즈사를 통해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하는 등 노트북컴퓨터를 주력 수출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KDS(대표 고대수)는 지난해 11월 수출 전용 노트북컴퓨터인 「e슬레이트」를 발표한 데 이어 미국에 노트북전문 판매법인인 맥포터블(현재 법인명 KDS컴퓨터)을 인수하면서 노트북컴퓨터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DS는 이미 지난해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총 1만5000대를 수출했으며 다음달에는 총 4만대를 추가로 선적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어 오는 3월부터 월 3만5000대의 제품을 공급, 올해말까지 총 40만대로 물량을 늘려 노트북컴퓨터를 모니터와 함께 2대 수출품목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지난해 5만대를 수출한 대우통신(대표 이정태)도 올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자가브랜드 수출에 나서 1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