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문화도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받은 만큼 사회에 다시 환원할 수 있는」 새로운 벤처 문화와 벤처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는 얘기죠. 벤처기업은 이미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한 축으로 성장했으며 따라서 그 위상에 맞는 새로운 사회적 역할도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할 시점입니다.』
최근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김성현 넥스텔 사장은 일반적인 단체 대표들이 소속 회원사들의 이익과 권리를 중시하는 것과는 반대로 현재 PICCA에 가입해 있는 240여 벤처기업의 사회적 윤리와 의무를 강조했다.
『사실, 그동안 국내 벤처기업은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아 왔으며 그 덕분에 지금과 같은 놀라운 성장도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의 결과물을 과거처럼 개인 축적이나 세습의 형태로 이어간다면 한국 벤처기업의 미래도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PICCA는 오늘날의 벤처 성공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재투자 기회의 마련과 올바른 사회 기여 문화 정착에 많은 사업 비중을 둘 계획입니다.』
실제로 김성현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정부가 추진하는 「컴퓨터 보내기 운동」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PICCA 소속 회원사를 대상으로 기부금 모금에 직접 나서고 있다. 2월까지 10억원 이상을 모아 정부에 기부한다는 게 김 회장이 세운 목표다.
또한 김 회장은 PICCA 회원사를 중심으로 수백억원대 이상 규모의 벤처 펀드를 조성해 미래 가치가 있는 벤처 후배들을 발굴, 적극 지원한다는 구체적인 벤처 활성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새로운 벤처 문화를 정착하는 일이 PICCA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른 국내 벤처관련 모임들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며 필요하다면 공동 캠페인 및 사업도 추진할 생각입니다.』
김 회장은 각 분야 신규 벤처들도 벤처문화 조성을 위한 각종 사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현재의 PICCA 회원 자격기준을 완화하는 등 협회 문호를 개방해 가입 회원수를 현재의 240여 업체에서 올해 안에 1500여 업체로 늘릴 방침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