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이 성공하려면 기술력이나 상품의 독창성도 중요하지만 경영자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벤처기업가라면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전 직원들의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필요합니다.』
국내 최초의 공공 벤처캐피털인 국민벤처펀드의 운영을 주관하고 있는 최길수 중진공 창업지원팀장(52)은 『벤처는 기술력이나 상품성이 아무리 좋아도 경영진의 리더십이 약하면 성공하기 힘든 속성을 갖고 있다』며 투자기업을 선정하는 첫번째 조건으로 경영자의 리더십을 꼽았다.
국민벤처펀드는 창업초기 벤처기업 육성과 지식 집약형 기업 중심의 산업구조조정 촉진을 위해 지난 98년 5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출자해 만든 투자조합. 80억원 규모인 1호조합에 이어 지난해말 217억원 규모의 2호조합을 결성, 벤처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벤처펀드는 수익성을 추구하는 민간 벤처캐피털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따라서 벤처산업의 내실 강화라는 측면에서 성장단계에 진입한 업체보다는 업력 3년 미만의 신생 벤처기업에 주로 투자함으로써 벤처기업의 저변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최 팀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벤처캐피털이 등장하고 있지만 패션만을 추구, 대부분 인터넷·정보통신 업종이나 주식상장을 앞둔 기업에 투자가 편중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국민벤처펀드는 이에따라 벤처산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부품·소재 등 다소 소외된 업종에 상대적으로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
그는 특히 수도권 지역에 창업과 벤처투자가 집중, 지방 벤처가 소외되는 불균형 현상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공 벤처캐피털의 역할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는 게 최 팀장의 생각이다. 따라서 국민벤처는 올해부터 중진공 각 지역본부를 적극 활용, 지방 소재 벤처기업 발굴 및 투자에 전력할 계획이다.
최 팀장은 『작지만 강한 나라 이스라엘의 벤처신화가 있기까지 「요즈마」라는 공공펀드가 기여한 것처럼 국민벤처펀드가 한국의 요즈마로 기록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