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박사급 연구원들이 대학으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대학에 대한 연구비 지원비중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신분보장이 잘 되고 연구환경이 좋은 대학으로 대거 몰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부가 27일 국내 시험·연구기관, 전문대학 이상 교육기관, 5병상 80개 이상 의료기관, 종업원 300명 이상 또는 매출액순위 1000대 기업 등 총 2869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98년도 연구개발활동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구개발인력은 12만9767명으로 97년에 비해 6.3% 줄었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출연연과 기업부설연구소 연구원의 경우 구조조정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1%와 11.6%의 큰폭의 감소를 보인 반면 대학은 5.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박사급 연구원은 총 4만607명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한 반면 석사급과 학사급은 각각 11.8%와 12.6%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박사급 연구원의 78.1%가 대학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인구 1만명당 연구원수는 27.9명으로 전년 대비 2.2명이 줄었으며 연구원 1인당 연구비도 8736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0.8% 줄었다.
한편 IMF관리체제 첫 해인 지난 98년 국내 총 연구개발투자 규모는 11조3366억원으로 97년 12조1858억원에 비해 7.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표참조
이같은 수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52%로 97년의 2.69%에 비해 0.17%포인트 낮아진 것이며 미국의 28분의 1, 일본의 15분의 1 수준이다.
연구개발투자를 부문별로 보면 정부 및 공공부문의 경우 전체의 24%인 총 3조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늘었으며 민간부문은 IMF의 영향으로 11.2% 감소한 8조2764억원에 그쳤다.
연구기관별 사용연구비를 보면 출연연이 2조9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으며 대학(1조2651억원), 기업(7조9721억원)의 몫은 각각 0.5%, 9.9% 줄었다. 그러나 대학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전년에 비해 0.8%포인트 이상 증가, 전체 총연구비의 11.2%에 이르렀다.
연구비의 사용성격별로는 총연구비의 14.0%인 1조5854억원이 기초연구에 투입됐으며 25.1%인 2조8485억원이 응용연구비로, 60.9%인 6조9028억원이 개발연구비로 각각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는 전산업 기준으로 97년 2.47%에서 98년 2.35%로 낮아졌으며 제조업 기준으로도 97년 2.65%에서 98년 2.64%로 감소하는 등 기업의 연구개발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위 20개 기업의 연구개발투자 집중도는 97년 66.73%(제조업 기준)에서 98년 71.8%로 오히려 높아졌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