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실적이 늘고 외부투자가 이어지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직격탄을 맞아 부도처리된 두인전자와 한국컴퓨터통신이 화의에서 벗어나 제2의 도약에 나섰다.
27일 PC용 멀티미디어 카드 전문업체로 알려진 두인전자(대표 김광수)는 사실상 사적화의에서 벗어나 당좌거래가 정상적으로 재개됐다. 이 회사는 특히 이날 증권업협회에 투자유의종목 해지신청서를 제출, 내달 1일부터 투자유의종목에서 벤처종목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지난 98년 9월 부도 이후 법정관리절차를 밟지 않고 채권기관들과 개별적으로 사적화의에 들어간 두인전자는 지난달부터 채권단과 사적화의 탈피를 위한 협상을 벌여 최근 이를 마무리했다. 두인전자는 이번 당좌거래 재개 및 벤처종목 편입으로 대외 신인도를 회복했다고 보고 주문형 음악자판기인 뮤직시티와 디지털 위성 인터넷 서비스 장비인 세트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디코더 등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내달 26일 임시주총을 열어 상호변경 및 사업목적 추가 등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인 한국컴퓨터통신(대표 강태헌)도 최근 화의종결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감으로써 98년 1월 부도처리 후 2년만에 경영정상화가 가능케 됐다. 한국컴퓨터통신은 부채를 완전히 청산하고 이르면 오는 31일경 법원으로부터 화의종결 결정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컴퓨터통신 강태헌 사장은 『부도처리 이후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DB분야에 핵심역량을 집중하는 등 자구노력을 벌여왔으며 한국기술투자(KTIC), 인텍창업투자 등 기존 주주들의 재투자와 채권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화의를 조기에 종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