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방송 기술 개발 활기

 TV를 시청하면서 뉴스 및 일기예보 검색, 프로그램 안내(EPG), 온라인 퀴즈, TV쇼핑, 인터넷 홈페이지 열람 등 각종 데이터 검색이 가능한 데이터 방송 기술이 국내 업체들에 의해 본격 개발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향후 지상파 방송사와 위성방송사업자들이 EPG, 뉴스 등 각종 정보 검색이 가능한 데이터 방송 서비스를 본격 제공할 방침임에 따라 방송사와 방송 솔루션 개발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디지털 데이터 방송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KBS의 경우 오는 2002년부터 시청자들에게 위성이나 지상파 채널 등을 통해 데이터 방송을 본격 송출한다는 방침아래 현재 방송 솔루션 업체나 세트톱박스 제조업체들과 제휴,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KBS는 현재 데이터 방송 규격으로 부상하고 있는 MHEG(Multimedia & Hypermedia information coding Expert Group)5, XML 등 각종 국제 표준의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KBS는 이를 위해 디지털TV 및 위성 세트톱박스 개발업체인 LG전자와 협력 체제를 구축, 이미 MHEG5 방식의 데이터 방송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현재 필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큐브도 세트톱박스 업체인 휴맥스 등과 협력해 XML 기반의 데이터 방송 시스템을 개발, 완료했다.

 아이큐브는 XML 기반의 데이터 방송 시스템을 개발할 경우 EPG, 뉴스 검색, TV쇼핑 등 데이터 방송은 물론 기존의 인터넷 콘텐츠를 데이터 방송에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MHEG5보다는 XML 방식의 데이터 방송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큐브는 앞으로 대용량 하드 디스크를 내장한 세트톱박스, 비선형편집시스템(NLE)과 HTML 편집 기능을 갖춘 데이터 방송용 저작도구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처럼 데이터 방송 시스템 개발이 활기를 보이면서 데이터 방송의 국내 표준 규격을 무엇으로 결정할지에 대해 방송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데이터 방송의 표준으로는 MHEG5, XML, 오픈TV 방식 등이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데이터 방송 규격으로는 유럽에서 개발된 MHEG5가 유력했으나 최근들어선 인터넷 콘텐츠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XML 방식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양방향 데이터 방송 시스템인 「오픈TV」도 세계 유수의 위성방송 사업자들이 채택하고 있는 기술이란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