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 장비제조업계에 분사가 활발하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디엔에스·미래산업·디아이 등 주요 반도체장비업체들이 사업구조조정과 신규사업 진출은 물론, 장비기술·원가경쟁력을 키우고 외국에 의존하던 기술을 국내에서 해결하기 위해 일부 사업부를 종업원매수(EBO)방식으로 분사시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지금까지 분사한 업체는 10여개사 정도로 30명 이하의 소규모 형태가 일반적이다.
미래산업(대표 정문술)은 지난해 하반기에 가공팀에서 분사한 FC정밀과 내일시스템·승호테크 등을 대거 독립시켰다. FC정밀·내일시스템·승호테크 등 장비업체들은 모두 천안시 제2공단에 있는 미래산업의 공장에 입주, 모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가공팀에서 분사한 FC정밀(대표 송선근)은 전체 직원 31명이 기계부품의 정밀가공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반도체 이동장치인 매거진사업부에서 분사한 내일시스템(대표 백영근)은 14명이 전자부품을 조립, 반도체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매거진사업부가 분리돼 출범한 승호테크(대표 박학래)는 현재 4명이 반도체부품을 가공해 내일시스템 등에 납품하고 있다.
한국디엔에스(대표 박창현)는 지난해 에이에스티·오에프티·이씨테크 등 총 3개사를 독립시켰다. 웨트스테이션(Wet Station) 제조사업부 인력을 주축으로 분사한 에이에스티(대표 최재석)는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인쇄회로기판(PCB) 부문 웨트스테이션을 제조해 모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에이에스티는 최근 일본 PVC 가공업체로부터 도금처리설비 28개를 수주, 다음달 초 수출할 예정으로 있는 등 사업 첫해인 올해 매출목표를 20억원으로 잡았다.
LCD사업 부문 출신 직원들을 주축으로 분사한 오에프티(대표 송요탁)는 노광기 전문업체로 일본의 대일본정기와 합작관계를 맺고 PCB용 노광기를 전문 생산하고 있으며 이씨테크(대표 이강영)는 반도체설비에 필요한 컨트롤 유닛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디아이(대표 박원도)도 지난해 상반기 백라이트·도광판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디아이디스플레이를 독립시킨 데 이어 다음달중에 현 과학기기사업부를 분사하는 대신 반도체장비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온기홍기자 khohn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