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업계, "제2의 호황기"

 올해 홈오토메이션(HA) 시장이 아파트 고급화 열풍으로 호황을 누렸던 지난 90년대 초와 비슷한 「제2의 호황기」를 맞을 전망이다.

 서울통신기술·현대통신산업·한국하니웰 등 HA업체들은 올해 첨단 기능을 갖춘 정보화아파트 건설이 활기를 띠면서 웹비디오폰·지문인식출입 시스템 등 고부가가치의 제품 수주가 크게 확대돼 올 HA시장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12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HA업체는 지난해 말 계획했던 올 수주 목표액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수정하는 한편 수주확대를 위한 영업력 강화와 협력사 발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건설사들은 주택보급률이 지난 98년을 기준으로 92%를 넘어 아파트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 아파트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다기능 첨단형·환경친화형·레저형 등의 아파트를 강조하며 차별화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HA업체는 이 같은 아파트 기능화·고급화 추세대로라면 올 HA시장이 지난 90년대 초 아파트 건설 붐으로 형성됐던 1200억원대에 진입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90년대 초 HA시장이 인터폰·비디오폰 등 저가 단품 중심으로 영상을 통해 방문자를 확인하고 경비실과 통화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올해는 부가가치가 높은 무인경비·인터넷·주차관리 등 다기능화·고급화된 제품들이 주로 설치됨으로써 한 가구당 설치비용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양시점을 기준으로 무인경비기능이 접목된 HA시스템을 도입한 아파트는 지난 98년 15만가구 가운데 약 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5만가구 가운데 26.7%로 19.7%포인트나 늘어나는 등 HA 아파트 건설이 활기를 띠고 있다.

 HA업체들은 비디오폰 등 기존 HA시스템에 인터넷·지문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연결한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선보이고 그동안 제품을 공급하지 않았던 새로운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수주 영업을 벌이는 등 매출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하니웰(대표 권태웅)은 올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16.1% 늘어난 122억원으로 잡았다. 이 회사는 지문인식출입통제기능이 연동된 HA시스템을 오는 3월부터 선보일 계획이며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리점 위주의 영업 체계를 직판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서울통신기술(대표 장효림)은 지난해보다 11.1% 늘어난 400억원을 수주 목표로 정하고 지난해 말 터치스크린 방식의 웹비디오폰를 선보인 데 이어 지문인식출입통제시스템 등을 HA시스템에 도입하기 위해 제일데이터시스템 등 관련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현대통신산업(대표 이내흔)은 올해 지난해보다 15.8% 증가한 440억원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비디오폰 외에도 원격검침기·주방용 TV 등 신제품을 도입, 품목을 다양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