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산업 투자가치 높다"

 최근들어 정보통신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해외 굴지의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고위관료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우리나라가 정보화와 컴퓨터 공학, 인터넷 등의 부문에서 일류국가로 진입해 21세기에 세계에서 가장 투자가치가 높은 나라라고 강조, 귀추가 주목된다.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2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각국 재계 인사를 상대로 한 한국경제 설명회 기조 연설을 통해 『한국은 지적 수준이나 창조력, 지정학적 입지 조건 면에서 투자가치가 가장 뛰어난 나라』라며 『한국의 성장 잠재력을 세계 기업들이 잘 활용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하인리히 피에르 지멘스 회장을 비롯해 리처드 해즐턴 다우코닝 사장, 필립 솔리 알스톰 부회장, 미셸 가레드 레슬레 부회장 등 세계 굴지의 기업 인사 4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은 『한국은 지식과 정보화에 대한 높은 교육 수준과 정보통신 기반 구축 등 유리한 환경조성을 바탕으로 인터넷 강국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특히 정보통신과 인터넷 분야의 투자가치가 어느 나라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한국이 아시아·태평양을 연결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던 수동적 입지에서 벗어나 일본·중국 등 주변 강국과 협조, 앞으로는 범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보시대를 선도하는 능동적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아·태지역의 허브(Hub)로서도 한국의 투자가치가 높음을 거듭 강조했다.

 개발도상국과의 협력과 관련, 이 수석은 『한국이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선진국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선진국과 개도국간 협력관계 조정을 위해서도 적극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수석은 이날 설명회에서 재벌개혁과 관련, 『지난해까지 4대그룹은 구조조정을 거치며 주력 핵심업종을 선택했고 핵심업종에 대한 정보화사업과 기술개발 투자 이외에 새로운 업종에 대한 진출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재벌의 지속적인 개혁방침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