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의 성원에 힘입어 회사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이달의 우수게임」 새해 첫 수상작 「창세기전3」를 개발한 소프트맥스의 정영희 사장(35)은 그 동안 너무 많이 상을 받은 탓인지 기쁘다기보다는 오히려 미안한 감마저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94년 말 설립된 소프트맥스가 개발한 게임은 「창세기전3」를 포함, 총 8편. 초창기에 개발한 액션게임 「라크니스」를 제외하고는 6년 연속 사이클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1탄이 나올 때 『일본 냄새가 물씬 풍긴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던 창세기전 시리즈는 그 동안 「템페스트」가 9만여 카피가 판매된 것을 비롯, 총 30만 카피가 넘는 판매실적을 올려 국산 롤플레잉 게임의 대명사가 됐다. 창세기전 덕택에 소프트맥스의 매출은 매년 2배씩 늘어났으며 지난해는 40억여원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가을 일본에서 발매된 「서풍의 광시곡」은 현지의 주요 유통시장에서 판매순위 1위에 오르면서 국산게임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정 사장은 『작년 말 출시한 「창세기전3」는 현재까지 7만여 카피가 판매되었으며 다음달 중으로 10만 카피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며 올해는 수출에 보다 힘을 쏟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제 기반을 잡았다는 외부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정 사장은 지난해 유통 자회사인 디지털에이지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는 한편 온라인 게임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등 사업영역을 크게 다각화하고 있다.
창업 초기 영세한 게임업체로서의 서러움을 남못지 않게 겪은 정 사장은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게임벤처들이 「빈곤의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도록 정부의 관심과 배려가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