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P 가정 보급 확산

 레이저프린터(LBP)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기업에서 사무용으로 주로 사용되던 레이저프린터가 일반 가정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PC 사용자들이 잉크젯프린터 대신 유지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개인용 LBP 구입에 앞다퉈 나서면서 LBP가 그 동안 가정용 시장을 장악해온 잉크젯프린터를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

 개인용 LBP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LBP 유지비용이 잉크젯프린터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데다 가격이 30만∼70만원선으로 떨어져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또 창업 열풍이 확산되면서 소호(SOHO) 기업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것도 개인용 LBP 시장을 확대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롯데캐논·한국HP·삼보컴퓨터 등 LBP 관련 업체들은 개인 수요를 겨냥해 사무용 제품에 비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저가형 LBP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개인용 LBP 공급대수가 월 평균 6000대 선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월부터는 월 평균 1만대 수준으로 개인용 LBP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새학기가 시작되는 2, 3월에는 학생들의 LBP 구입이 본격화하면서 1만5000대 규모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개인용 제품의 영업에 주력해 올해 LBP 전체 판매량 중 개인용 제품을 7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롯데캐논(대표 김정린)도 분당 8장을 출력할 수 있는 「LBP­800」을 내놓고 학생 및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캐논은 세진컴퓨터랜드와 같은 양판점을 통해 직접 개인들을 대상으로 판매에 들어가 월 평균 1000대 정도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개인용 LBP인 「HP 레이저젯 1100」 프린터를 지난해까지 월평균 3000대 정도 판매했으나 올해는 5000대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HP는 단순 출력기능 외에 복사기와 스캐너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키트를 저가에 공급하면서 개인 사용자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 오키와 손잡고 LBP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도 소호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 개인용 LBP 판매에 주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