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언소프트

 「쇼핑몰 구축 솔루션에서 금융포털까지」

 인터넷업계의 파이어니어를 자처하는 파이언소프트는 인터넷 열풍이 거세게 불기 이전에 타깃을 정확히 선정해 시장을 선점한 기업에 속한다.

 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별도의 커스터마이징 작업없이 손쉽게 쇼핑몰이나 홈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는 패키지를 개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최근에는 금융관련 정보를 총망라하는 금융포털 서비스 「머니OK」를 개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파이언소프트는 97년 쇼핑몰을 원스톱으로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 「원스톱사이트빌더(OSSB)」를 처음으로 개발, 시장에 내놓았다.

 이때까지 쇼핑몰 구축 솔루션은 외국계 대기업이 제공하는 제품을 기반으로 각 서비스 업체의 환경이나 판매 상품의 특성에 맞게 수개월 동안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거쳐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대기업이라면 이같은 방식으로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지만 특화된 상품판매를 위한 소규모 쇼핑몰의 경우는 수억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비용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파이언소프트는 이 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소규모 독립 쇼핑몰이 쉽게 접근해 구축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아 독립 쇼핑몰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2.0으로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능을 보강했으며 99년 한국전자상거래대상에서 기술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99년에만 250여개의 패키지를 판매했으며 이미 100개가 훨씬 넘는 전문 쇼핑몰이 OSSB로 시스템을 구축, 서비스를 오픈했다.

 최근들어서는 한국HP·데이콤·오라클 등과 제휴를 통해 윈도NT 기반의 PC서버에 오라클 DBMS와 OSSB를 얹고 데이콤의 회선서비스를 한데 묶은 저렴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시장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이언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제품은 누구나 쉽게 홈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웹호스팅빌더」. 웹호스팅빌더는 위저드 방식과 템플릿 방식을 채택해 누구나 쉽게 홈페이지를 제작 및 관리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첫선을 보인 후 주로 교육기관 등에 대규모로 납품했으며 조만간 800여개 학교를 관할하는 경상도 지역 지방교육청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에듀넷·안동대·경복고·한성과학고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파이언소프트는 이들 두 개 제품 판매를 통해 약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소기업 및 소호를 대상으로 저렴하게 공급하기 때문에 매출액은 그다지 크지 않다. 하지만 올해는 공급물량을 대대적으로 확대해 매출을 10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파이언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기능과 서비스, 전략적 제휴를 통한 프로모션, 그리고 대중에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전략 등을 이용해 이같은 목표를 달성한다는 생각이다.

 파이언소프트 이상성 사장은 『수년간 계속해온 기술개발을 통해 기술력만큼은 자신있다』며 『관련업체들 간에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확실한 수익모델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파이언은 이같은 두 개 솔루션 외에 지난해 12월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이용한 금융거래가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금융 포털 서비스 「머니OK」를 오픈하고 기능강화와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머니OK는 증권·금융·보험·부동산·환율 등 재테크 관련 정보를 총망라한 종합투자정보 사이트다. 회원의 경우 사이버 경제연구소에서 일대일 투자상담을 해주며 증권·금융·보험·부동산 섹션별 일대일 온라인 상담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솔루션 개발능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자산관리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말정산이나 자동차·주택 할부금 계산, 신용카드 결제액 도우미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스스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캘큘레이터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은행간 계좌이체와 보험상품 판매 등 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시중은행과의 제휴를 추진중이며 전자서명법 활성화와 함께 보험상품 판매까지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목표는 인터넷과 전자상거래에 특화된 기술과 서비스로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잡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술력과 마케팅을 적절히 조화시켜 국내 인터넷 산업에 한 획을 긋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