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연구단지 탐방> 선문대학교 공조기술연구센터

 선문대학교 공조기술연구센터(소장 편영식)는 국내 유일의 공조관련기술 연구센터로 충남 천안과 아산을 거점으로 서해안 개발권역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98년 6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지역협력 연구센터(RRC)로 지정된 공조기술연구센터는 공조관련 핵심기술 창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지 2년도 채 안되는 짧은 기간 동안 지방소재 대학의 연구역량을 증대하고 산학협력 체계를 효과적으로 구축해왔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공조기술은 공기의 온도와 습도, 냄새, 향 등을 인간이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해나가는 기술을 의미한다.

 최근 산업발전과 생활 향상 등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 기술은 가정과 산업, 차량에 사용되는 냉·난방기와 냉장·냉동기 등 공기정화를 요구하는 인간의 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공조기술연구센터가 위치한 천안지역은 국내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활발한 기업활동과 협력업체의 밀집화로 이미 공조용 핵심부품의 육성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센터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센터의 중장기 연구개발 목표는 쾌적한 공조시스템 연구개발로 공조 핵심기기의 고급화와 고효율화, 대체 냉매용 공조시스템 기술 개발, 공조기기 제어기술 개발 등이 현재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미 센터는 기술력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98년 우리나라의 김치냉장고 효시로 불리는 만도기계의 「딤채」 기술 개발에 참여,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딤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컴프레서를 센터 연구진들이 개발해낸 것이다.

 또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온 직표류 팬 기술을 개발, 한라공조에 기술 이전함으로써 지금은 현대자동차 스타렉스 차량에 장착, 생산되는 등 뚜렷한 연구성과로 공조기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센터의 역량이 산업체 실용기술 발전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같은 연유로 센터는 만도공조, 센추리, 대우전자, 두원공조 등 인근의 공조관련 산업체 20여개와 삼성전자, LG전자 등과의 산·학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현재까지 산·학 협력을 통해 이뤄낸 성과도 상당하다, 상품화, 실용화 기술과 제품 개발만도 5건에 달하며 기술이전 21건, 기술지도 32건, 특허출원과 프로그램 개발 14건, 해외 연구 3건 등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전시가 주최한 제1회 WTA 대전 테크노마트 전시회에 참가해 세계 과학 도시간 교류와 협력을 통한 공동기술 개발 기회를 마련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센터를 주축으로 구성된 충남테크노파크가 전국 최우수 테크노파크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센터 연구진도 선문대를 주축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고려대·성균관대·경희대·충남대 등의 교수진으로 구성돼 연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편영식 소장은 『주요 핵심 공조기 설계기술과 성능을 향상시켜 공조업체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나가겠다』며 『고효율 에어컨 팬과 프레온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신냉매 방식을 이용한 에어컨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