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플레이어 "연합군" 탄생

 중소 MP3 플레이어 업체들이 MP3 플레이어 산업의 발전 및 중소업체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

 이에 따라 한국을 디지털 오디오기기 개발 및 제조의 메카로 부상시키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고도 그간 SDMI(Secure Digital Music Initiative) 및 저작권 문제 등을 협의하는데 소외됐던 중소 MP3 플레이어 업체들의 영향력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디지탈스퀘어·디지탈웨이·바로비젼·바롬테크·아이엔씨·에이맥정보통신·파인랩코리아·히트정보 등 국내 8개 MP3 플레이어 업체들은 28일 롯데호텔에서 SDMI가 제안하는 각종 규격 및 저작권 문제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중소 MP3 플레이어 제조업체들의 모임인 KPAC(Korea Portable Audio Consortium) 발족식을 갖고 정식으로 출범했다. 이날 초대 KPAC 회장에는 아이엔씨의 김천국 사장이 선임됐다.

 이날 컨소시엄 구성에 참가한 업체들은 KPAC를 통해 SDMI에 가입하고 디지털 오디오보안 솔루션업체를 선정, 협력관계를 정립함으로써 디지털 오디오보안 표준에 공동대응하는 동시에 참가업체 상호간 기술협력을 통해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의 국제 표준화를 선도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또 국내 저작인접권 문제에 대해서도 공동 협의, 중소업체들의 입장에 맞게 해결해 나가고 주요부품을 공동구매해 가격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KPAC 초대 회장을 맡은 아이엔씨의 김천국 사장은 올해 계획으로 1·4분기중 SDMI에 가입해 보안표준 솔루션업체 선정 작업을 추진하고 2·4분기부터는 KPAC 웹사이트를 개설, SW서비스 및 HW 공동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3·4분기까지는 부품 공동구매 체제를 구축하고 연말께에는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 1차 국제 표준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히트정보의 이두열 사장은 『최근들어 디지털 음악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음에도 중소 벤처기업들은 국내외 표준 규격의 난립 및 막대한 자본력과 마케팅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에 밀려 판매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소업체들이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힘을 모으는 방법밖에 없다』고 컨소시엄 구성 취지를 설명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