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을 이용해 설 선물을 구입하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39쇼핑·씨앤텔 등 주요 홈쇼핑업체들은 설을 앞둔 이번 주말부터 설날까지 일주일간 배달 주문이 급증, 업체별로 지난해보다 적게는 4%에서 많게는 7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홈쇼핑업체들은 원활한 제품 배달을 위해 비상 배송체계를 가동하고 배송지연·배달사고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발생할 경우 판매대금을 환불해 주는 등 고객서비스 향상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이처럼 TV홈쇼핑을 통한 설 선물 구매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홈쇼핑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와 신뢰가 높아졌고 홈쇼핑을 이용할 경우 편리하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홈쇼핑(대표 최영재)은 설을 앞둔 일주일 동안 배달해야 하는 물량이 지난해 9만5000건에서 올해는 약 70% 늘어난 16만∼17만건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연초부터 사전주문제·지정일배송제 등을 통해 배송물량을 파악해 왔는데 대부분 설 직전에 배달예약이 몰려 있고 설에 임박한 주문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휴택배업체인 한진택배 외에도 3∼5개 군소택배업체들을 가동할 계획이다.
LG홈쇼핑은 특히 매출 확대보다는 고객들의 신뢰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무리한 주문접수는 받지 않고 배송가능 수량만 판매하는 한편 약속한 날짜에 배달을 못해 고객이 환불을 요구할 경우에는 우선 환불해주고 반품물건은 설 특수가 끝난 후 회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39쇼핑(대표 박종구)은 설 전 일주일 동안의 배달 물량이 지난해 8만5000건에서 올해는 40% 이상 늘어난 12만∼13만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현대택배 측에 비상근무체제 가동을 요청하는 한편 자체 물류센터 내에 비상차량을 대기시켜 놓고 긴급사태에 대비해 퀵서비스업체와도 제휴를 맺었다. 이 회사는 배송지연·배달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고객에게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적립금으로 보상하는 등 설기간 고객만족도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씨앤텔(대표 한동수)은 올 설기간 배송물량이 전년대비 30∼40% 정도 늘어난 3만건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제휴업체인 대한통운택배 측과 협의해 설기간 배송차량을 크게 늘려놓고 있다. 또 서울지역의 경우 자사 직배차량 10대를 준비해 배송지연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예년의 경험상 명절을 전후해 배달사고 등이 집중적으로 발생, 평소에 쌓아놓은 고객들의 신뢰를 잃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홈쇼핑은 고객의 신뢰를 먹고 사는 업종인 만큼 업계는 설기간 고객만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