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점 중심의 은행 업무구조가 사이버공간을 이용한 인터넷 뱅킹 서비스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30일 은행 및 뱅킹시스템업계에 따르면 조흥·외환·신한·한미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으로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뱅킹 분야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을 겨냥해 올해 전산투자 예산에 인터넷뱅킹 시스템 구축 비중을 크게 높여 잡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국민은행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은행들의 인터넷뱅킹이 금융시장의 전체적인 새로운 조류로 부상, 한빛·조흥·신한은행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주택·외환·제일·한미·평화은행 등도 이에 동침할 예정이어서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올해 2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 뱅킹서비스뿐만 아니라 향후 온라인마케팅과 E 비즈니스 기반 인프라를 마련할 계획이다. 외환은 이에 따라 3단계로 나누어 인터넷뱅킹시스템을 구축해 소매금융뿐만 아니라 기업금융 강화, 전략적 제휴를 통한 인터넷 마케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조흥은행은 올해 100억원 이상의 인터넷뱅킹 시스템 구축 예산을 투입,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하고 지난 18일 「e금융부」를 신설했다. 조흥은 앞으로도 인터넷뱅킹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미은행도 오는 3월 서비스 개시를 위해 기업금융솔루션(CMS) 분야에 20억원의 예산을 투입,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며 신한은행도 사이버론과 기업자금관리 패키지 등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약 30억원규모의 예산을 투입, 궁극적으로는 사이버지점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평화은행은 올해 50억∼100억원을 투입,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위한 서버를 구축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이동전화를 이용한 모빌뱅킹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전산기획운영팀 송근섭과장은 『아직까지 인터넷뱅킹은 성숙되지 않아 은행들의 투자가 급변하는 툴과 패키지, 패러다임을 반영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기본 시스템이 구축된 뒤에는 더욱 과감한 투자가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