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전자상거래 환경을 제공하는 버티컬포털(이하 보털)이 성장성·주도력 등에서 차세대 전자상거래의 주력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점차 무게를 더해가고 있다.
미국 ZD넷은 최근 가트너그룹의 조사보고서를 인용해 산업별로 특성화한 B2B형 전자상거래 체인인 보털에 참여한 업체수가 현재 1년전에 비해 미국의 경우 10배이상 늘었으며, 거래규모도 지난해 1450억달러에서 오는 2004년에는 2조7000억달러로 급팽창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보털은 2004년에 전체 B2B 전자상거래 시장의 37%수준으로 거래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는 국제 거래망 구축에 나선 아리바, 커머스원 등 대형 보털이 야후나 라이코스 등 기존 종합 포털을 누르고 향후 인터넷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했다.
보털은 전자상거래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이미 전사적자원관리(ERP)나 전자구매시스템 등 기반환경을 완료했고 높은 거래집중성으로 거래체결률도 높아 기존 오프라인 사업자들이 전자상거래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주요 통로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게 가트너그룹의 설명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화학·전자·출판·자동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보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유사업종간 주도권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LG와 SK그룹이 화학보털인 켐라운드를 공동으로 출범시켰으며, 코오롱 등 타 그룹사들도 전자산업·화학산업·철강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기존 사업을 보털구조로 전환한다는 계획아래 관련 솔루션소싱이나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9개 분야의 보털을 추진하는 등 국내 최대규모의 사업을 벌이고 있고 삼성은 금융 등 시장장악력이 큰 산업별로 보털을 추진하고 있다.
LG도 다음달 그룹내 각사들의 E마스터플랜이 취합되는 대로 유력한 보털분야를 선정, 집중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과 LG는 연합작전으로 기존 해외고객들은 물론 국내 기업들을 끌어들여 화학전문 보털인 켐라운드 구축에 나섰다.
포항제철 등 철강기업들은 국내외 인터넷기업들과 철강보털 개발을 위한 시스템구축과 함께 다국적 서비스조직을 구성중이다.
대기업들뿐 아니라 중소기업인 뉴스플라워도 화훼보털 구축을 목표로 시스템설계를 마치고 개발을 본격 추진중이며, 크리에이티브42 는 공예품 제조 주문 판매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공예산업 보털구축에 최근 나섰다.
국내 보털 추진기업들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보털참여를 선언할 예정으로 연합체별로 벤처 및 실물기업들간 뭍밑 제휴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G커머스어소시에이션 등 관련 모임도 탄생했다.
이와 함께 솔루션업체들도 보털에 관심을 쏟고 있다.
DIB는 보털내에서 각종 기업간 거래모델별 거래솔루션 개발에 이어 지능적 보털인 「스마트마켓」을 개발중이며, GTA는 보털에 참여한 기업들간 거래체결률을 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 등의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다 정부도 보털을 현재 와해상태에 놓인 종합상사를 대신해 산업경쟁력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전위조직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을 발표하는 등 보털의 활성화에 기름을 붓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에는 청와대 비서실에서 자동차·조선·철강·무역·기계 등 국내 주요 보털추진조직 실무팀장들을 대상으로 회의를 실시하는 등 보털을 중심으로 한 종합적인 전자상거래지원책 마련도 서두르고 있다.
이인호기자 i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