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화 인기로 신명나는 헤드세트업계

 PC를 이용한 인터넷 전화 다이얼패드가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다이얼패드와 함께 사용되는 송수신용 헤드세트 업계가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코코리아·경진일렉트론·켄트통신 등 헤드세트 업체들은 다이얼패드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5일 이후 PC용 헤드세트 장치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 일부 업체의 경우 판매량이 지난달보다 200% 이상 신장된 것은 물론 주문이 폭주해 물건을 제때에 대지 못하는 등 공급난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수요처가 PC방에 국한됐으나 다이얼패드 서비스 시작 이후로는 기업체와 일반 가정의 개인 사용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 10만여대에 불과했던 PC용 헤드세트 시장이 올해는 50만대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수요가 폭증해 공급난이 가중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10여개 국내업체와 대만 및 중국산 수입제품들까지 포함해 20여종이 시중에 유통중이며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 사이트에서만 하루 3000대 이상씩 판매되는 진기록을 올리고 있다.

 헤드세트는 헤드폰에 마이크가 결합된 일종의 복합형 헤드폰으로 전화수화기와 같이 음성 송수신을 동시에 처리하면서도 통화중 양손을 자유로이 쓸 수 있어 텔레마케터들이 주로 사용해 오던 장치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전화 이용자들이 마이크를 별도로 사용하는 것이 번거롭고 소음방해도 적지 않자 헤드폰에 마이크까지 결합시킨 헤드세트를 점차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종전 일반 전화기용 헤드세트 제품보다 사운드 입출력 잭만 2개로 바꾼 PC용 헤드세트가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헤드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3∼4개에 불과했던 국내 생산업체들도 최근 10여개로 늘어났으며 대만 및 중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업체들도 늘어 국산과 수입산을 모두 합치면 20여종에 달하는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헤드세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입업체들이 품질이 조악한 저가 헤드세트를 대량으로 수입·유통시킴에 따라 인터넷을 통해 전화를 할 때 소리 울림 및 메아리 현상이 생기거나 장시간 사용하면 귀가 멍해지는 증상이 발생하는 등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경진일렉트론(대표 이기진)은 다이얼패드 서비스 개시 후 헤드세트 판매가 평소보다 3∼4배나 늘었고 하루에 1000∼2000개까지 주문이 폭주해 제품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인터넷 전화 사용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월 생산량을 현재보다 4배 이상 많은 1000대 수준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다산일렉트론(대표 이용재)은 판매중인 헤드세트(모델명 DH07M)가 경쟁사 제품보다 가격이 고가여서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지는 않지만 평소보다 10% 이상 판매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산일렉트론은 시중 제품과 디자인을 차별화시킨 신제품을 개발해 이달중 시판할 방침이다.

 토코코리아(대표 배성근)는 신세대를 겨냥해 일반적인 헤드탑형이 아니라 목 뒤로 젖혀 사용하는 백밴드형태와 누드 색상을 채택한 PC용 헤드세트 「백셋」을 개발, 최근 판매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디자인 외에도 고감도 투명관 마이크와 볼륨조절장치 등 기존 제품에 없는 기능을 추가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벨코정보통신(대표 유희택)은 자사의 「인터넷폰 헤드셋」(모델명 MM­100)이 최근들어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평소 수량보다 3배 이상 판매가 늘자 최근 전화에 버금가는 음질과 음량 조절 기능까지 지원하는 신제품 개발에 착수, 다음달중 출시할 계획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