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 턱시도 가격 인상에 비난 여론 거세

 미국 BEA사가 TP모니터인 턱시도 가격을 2월부터 대폭 인상하기로 하자 국내 사용자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BEA는 그동안 사용자당 72만3000원에 판매해온 턱시도 가격을 1일부터 82만8000원으로 약 14.5%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BEA측은 뚜렷한 가격인상 배경을 밝히지 않았지만 제품 개발과 유지보수에 드는 인력,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것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인상은 최근 소프트웨어(SW) 시장 추세에 비춰볼 때 유례없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관련, SW업계 관계자들은 『모든 SW업체가 온라인 판매로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저렴한 비용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심지어 공개 SW까지 다양하게 쏟아지는 상황에서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가격인상에 따라 주로 대형 정보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TP모니터의 특성을 감안할 때 최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추가 비용이 불가피해져 사용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턱시도를 공급하는 업체들조차 『사용자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뚜렷한 명분이 없어 고민』이라며 이번 가격인상에 당혹해하고 있다.

 특히 BEA가 점점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인 웹로직에 대해서는 가격을 일부 인하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 70%라는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턱시도 가격만 인상하는 것은 기득권을 이용해 최대한 이익을 뽑아내려는 기업의 횡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등장으로 수요가 점점 축소되고 있는 턱시도 가격을 올림으로써 이 수요를 웹로직으로 신속히 이전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BEA코리아측은 『본사가 지난해 4월과 11월 두번에 걸쳐 턱시도 가격을 30% 가량 인상했으나 이제까지는 국내 상황을 고려해 반영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국내 사용자 정서와 시장 상황을 감안해 15%선에서 인상분을 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