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 BSC시스템 도입 "붐"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기업의 전략적인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균형성과관리(BSC) 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한국오라클과 공동으로 자사의 BSC 프로젝트인 ISM(Integrated Strategic Measures)시스템 구축작업을 완료한 데 이어 현대전자도 1월초 한국SAS를 공급업체로 선정해 반도체 부문의 BSC 구축 프로젝트에 나섰다.

 또 한국통신·포항제철·조흥은행에서도 BSC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스템통합(SI) 업체인 동양시스템즈 역시 세계 수준의 종합 정보기술(IT)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BSC를 도입할 계획으로 있어 10여개에 이르는 금융·통신·제조 업체들이 BSC 구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올 들어 BSC 도입에 관심을 갖는 것은 BSC가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과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BSC는 기업 평가기준을 단순한 재무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에서 탈피하고 재무, 고객, 내부 프로세스, 조직학습 등의 4가지 모델로 파악하는 전략 경영도구로 이를 이용하면 기업은 현재와 미래,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전망,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같은 내부 지표와 고객, 주주와 같은 외부 요인 등을 균형있게 결합해 전략적인 경영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현대전자의 경우 지난해 LG반도체와 합병해 세계 D램 반도체 업계 1위로 올라서면서 반도체 부문의 선진적인 성과관리와 전략경영 구현을 위해 BSC를 도입했으며 SK텔레콤은 중장기 사업전략과 단기적인 경영계획을 효과적으로 연계하기 위해 BSC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BSC 공급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OBSC」를 선보이고 있는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SK텔레콤, 포항제철, 조흥은행 등의 BSC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ABC 솔루션인 「액티바」와 올해 안으로 선보일 가치중심경영(VBM), 전략 포뮬레이션, 시뮬레이션 등과 연계해 종합적인 전략적 기업관리(SEM)를 구현해나갈 방침이다.

 한국SAS(대표 안무경)는 「엔터프라이즈 스코어카드」를 선보이고 올해 전문 컨설팅 인력을 크게 늘리는 등 이 분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SAS는 최근 현대전자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현재 4∼5개의 업체와 공급협상을 벌이고 있다.

 ABC 솔루션 전문업체인 ABC테크놀로지(대표 강범구)도 2월 안으로 스코어카딩이라는 BSC 모듈이 추가된 ABC 제품군인 「오로스 4.3」 버전을 내놓고 금융권 등의 수요를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 ABC 사이트를 중심으로 ABC에 기반한 BSC 시스템 구축으로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한국하이페리온(대표 이혁구)도 BSC 기능이 포함된 종합적인 기업 성과측정 솔루션인 「EPM」을 통해 수요발굴에 나서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