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처리전문가협회장 여인갑
『한국정보처리전문가협회가 설립된 지 벌써 17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회원들만의 사업에만 치중해 왔지만 이제는 대외적인 활동을 할 때가 됐다는 생각입니다. 올 한해는 국내 최고의 IT 전문가집단으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대외사업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최근 제10대 한국정보처리전문가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여인갑 회장은 이같은 올해 사업구상을 밝히며 이는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협회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협회를 주도해 온 창립멤버들이 은퇴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새로운 변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젊은 회원들이 협회를 주도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할 작정입니다.』
여 회장이 대외사업을 위한 기반 다지기 사업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회원간의 화합분위기 조성이다.
『사실 협회가 일부 임원진에 의해 이끌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회원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는 『회원들의 참여가 다소 부진한 원인이 일단 대부분의 회원들이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직장에 근무하고 있는 데 따른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며 『그러나 300여명의 회원에게 참여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무료 조찬회, 소그룹 모임 등을 활성화해 같은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회원들간에 친목을 다질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소그룹 모임은 기존 회원이나 신입 회원간의 일정한 거리를 해소하고 서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개진함으로써 연령이나 해당 기업을 초월해 공통적인 관심사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문가집단이라는 협회의 특성을 강화하기 위해 급격한 기술발전에 부응할 수 있는 전문가로서 자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이나 기법 등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개최해 전문가 스스로 최신 기술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사실 정보처리전문가협회는 국내 최대·최고의 IT전문가 집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귀중한 경험들이 많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여 회장은 회원들의 노하우와 경험을 봉사 차원에서 발휘할 수 있게 인터넷 사이트에서 모니터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든지 아니면 각 회사 기업 홈페이지에 활용할 개선점을 진단한다든가 하는 기회를 만드는 데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수를 확대하는 것도 여 회장의 올해 주요 사업 중 하나다. 현재 협회의 회원자격 조건이 15년 동안 정보통신분야에 종사하고 전문가로서의 경력, 소속기관에서의 지위 등 상당히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문호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정부기관이나 대학 및 연구기관 등에서 근무하면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나 외국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자 등 그동안 대외적으로는 전문가로서 인정받고 있지만 회원으로 가입되지 못한 인력을 발굴해 회원으로 초빙할 계획이다.
여 회장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말까지 100명의 회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IT관련 벤처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인력이동이 그 어느때보다도 활발해지고 있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직업윤리의 재정립』이라고 강조했다.
『IT전문가들의 이합집산이 활발하다는 것은 국내 IT산업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한 회사에 근무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자리를 옮기면서 개인의 이득을 위해 챙기는 것은 잘못입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