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여성과학인력에 대한 연구비 지원이 본격화된다. 또 노벨상을 겨냥한 세계적 선도과학자를 발굴해 논문게재실적에 따라 연구비가 최고 1억원까지 지급되고 지방대학의 우수 과학자들에 대한 연구비 지원규모가 확대된다.
과학기술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0년도 기초과학연구사업 시행계획」을 마련, 올해 대학 등의 기초과학연구사업에 지난해보다 7.4% 늘어난 총 1696억원을 투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과기부가 마련한 올 기초과학연구사업 시행계획에 따르면 △대학연구 활성화를 위한 목적기초연구사업에 705억원 △우수연구집단 육성사업에 628억원 △특성화장려연구사업에 80억원 △기초과학 연구기획·평가사업에 17억원 △방사광가속기 공동이용연구지원사업에 146억원 △고급과학기술인력 활용사업에 12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과기부는 특히 국내 기초과학자들의 논문발표 질을 높이기 위해 이학계의 경우 0.3% 범위내에서 연구능력이 검증된 연구자와 연구실적이 뛰어난 과학자 등 세계적 선도과학자를 선발, 매년 1인당 5000만∼1억원의 연구비를 지급하는 「세계적 선도과학자 육성사업」을 새로 마련, 올해중 50명을 선발키로 했다. 과기부는 세계적 선도과학자의 선정기준을 살펴보면 과거 3년간 연구업적을 종합평가하고 과학논문색인(SCI) 인용지수가 일정규모 이상인 학술지에 게재된 과학자 중에서 선발할 계획이다.
과기부는 이와 함께 전체 자연계 연구인력의 9%에 머물고 있는 여성고급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우수여성과학자지원사업」을 신설, 정규직 여성과학자 75명과 미취업 여성박사학위소지자 25명 등을 매년 선발해 각각 2000만원과 4000만원의 연구비를 지급하는 등 올해중 100명을 대상으로 총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키로 했다. 과기부는 우수여성과학자지원사업 선정기준을 여성연구원 비율이 20% 미만인 학과 및 연구소에서 전임강사 또는 선임급연구원 이상의 정규직 연구인력을 대상으로 하되 오는 2004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과기부는 이와 함께 포항공대·KAIST 등을 제외한 지방 이공계 및 의약계 교수들을 대상으로 총 290명을 선발해 9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과기부는 또 대학의 우수연구집단 육성을 위해 우수과학연구센터 9개, 우수공학연구센터 10곳과 국가가 필요로 해 지정공모하는 △복잡계 수리과학적 기능연구 △고에너지 물리학연구 △기후·대기환경시스템 연구 등 국가지정공모센터 3곳을 포함해 모두 22개를 신규로 선정하는등 총 628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