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들을 위해 발로 뛰고, 직접 몸으로 느끼는 협회로 거듭날 것입니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권영렬 회장(54)은 올해 협회 슬로건을 「회원사를 위한, 회원사에 의한 협회」라고 정하고 이에 걸맞은 역할정립에 힘쏟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특히 올해를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업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한해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공작기계업계에 있어 지난해는 의미있는 한해였다. 국내 공작기계 총수주액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지난 96년 경기침체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됐기 때문이다. 수주액이 98년에 비해 40.2% 증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그동안 가라앉았던 업계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
올해 국내경기 및 세계경기의 호조에 힘입어 국내 공작기계산업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 회장은 『침체된 산업이 다시 살아나면서 공작기계협회의 역할은 한층 더 커질 것』이라면서 『협회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우선 회원사를 비롯한 국내 공작업체들의 제품 판매활동을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개최될 예정인 「서울국제공작기계전시회(SIMTOS) 2000」을 통해 국내 업계의 이미지를 높이고 국산 제품의 해외홍보를 강화키로 했다.
이와 함께 독일 EMO, 일본 JIMTOF, 미국 IMTS 등 해외 공작기계 관련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홍보관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올 한해 협회는 회원사의 위상제고에 특히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간담회 등을 통해 업계의 애로를 집약,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학계·연구계를 비롯한 각계에 관심을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회원사들의 공동이익 및 정보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전문위원회의 질적 향상을 통해 회원사간 협력 및 관련 정책제안을 유도하고 국제기술 및 수치제어장치(NC) 관련 기술세미나, 산업전망 세미나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이와 관련, 『제공중인 정보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모든 정보는 회원사 경영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정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선진정보 습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국내 업계의 통계·동향 등 각종 정보를 해외단체와 정기적으로 교류키로 했다. 또 월간 「공작기계」지는 물론 협회 홈페이지를 개선하고 통계자료의 제공주기도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업계에 대한 당부도 덧붙였다. 중소 공작기계업체들이 경쟁력 향상을 위해 부품 공동구매사업, 표준화사업을 비롯한 산업기반기술과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물론 이같은 일들은 업계 단독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업계의 기술개발 노력에 대해 정부가 체계적인 산업육성방안을 수립하고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이 뒤따라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권 회장은 『무엇보다 정부가 공작기계산업이 국가의 필수불가결한 기간산업의 하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