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연, 코스닥 벤처기업 주가 절반이상 과소평가

버블 논란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벤처기업중 절반 이상의 주가가 과소평가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전체적인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코스닥시장의 급성장을 과열로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평가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코스닥에 등록된 233개 기업의 지난해 5∼12월중 실제주가와 적정주가를 비교분석한 결과 실제주가가 적정주가보다 높은 종목은 벤처나 일반기업에 모두 존재했으며 적자기업을 제외한 39개 벤처기업중 21개 기업의 주가는 오히려 과소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233개 전체기업중 주가가 과대평가된 기업은 107개였으며 적정평가기업 43개, 과소평가기업 83개 등이다.

또 적자기업을 제외한 149개중 42개 기업의 주가가 과대평가됐으며 적정평가와 과소평가된 기업은 각각 35개사와 72개사였다. 적자기업을 제외한 39개 벤처기업의 경우 12개사가 과대평가됐고 6개사는 적정평가, 21개사는 과소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의 과소·과대평가는 기업실적과 함께 언론 홍보 등에 의한 투자자의 관심 차이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고 과대평가된 기업의 경우 재무실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했지만 주가가 실적에 비해서는 너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 대한 평가에서도 미국은 나스닥의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56.9%를 차지하는데 비해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14.4%에 불과한 것과 나스닥의 시가총액이 기존거래소(뉴욕증시)보다 높으나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증권거래소에 비해 크게 미달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규모면에서 코스닥의 과열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의 단기적인 급등세와 관련해서도 코스닥이 단 8개월만에 미국 나스닥의 3년간 상승률을 달성해 일부 과열 기미를 보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5∼12월의 나스닥지수 상승폭이 S&P500지수의 3.4배였으나 코스닥지수 상승폭은 거래소의 2.8배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전체적인 상황을 감안할 때 코스닥시장 전체를 과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연구소측의 설명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강원 연구위원은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이 전체 시가총액의 56%를 차지하는 등 시가총액이 큰 일부종목의 급등세에 의해 나타난 현상을 근거로 코스닥시장 전체를 버블로 봐서는 안되며 과대평가 종목들은 향후 조정을 거쳐 적정가치에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