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중
국가사회·지역사회·가족과 같은 것은 모두 그 자신들을 유지 보존하려는 집단이다. 그것들은 안정을 유지하려 하고 변화를 예방하거나 혹은 적어도 변화를 늦추려고 한다. 그러나 탈자본주의(Post Capitalism) 조직사회의 조직은 이른바 안정파괴자(Destabilizer)의 성격을 갖는다. 왜냐하면 조직의 기능은 지식을 작업에다 연결시키는 것이므로 조직은 끊임없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편성돼야 하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출신 미국의 경제학자 슘페터가 말한 바와 같이 혁신은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이다. 조직은 기존의 관습적이며 친숙한 그 무엇들, 그것이 제품이든 서비스이든 제조공정이든 인간이나 사회관계이든 기술이든 또는 조직 그 자체이든 간에 그것을 체계적으로 폐기할 수 있도록 짜여져야 한다. 빨리 변해서 오늘 확실한 것이 내일은 어리석은 것이 되고 마는 것이 지식의 본질이다.
메모:지식사회라는 말 가운데 「지식」은 그리스 시대의 기술(Technology)에 해당하는 것이다. 중세 유럽 이후의 귀족이나 지식인들이 한번 습득후 평생 써먹었던 일반교양과는 다르다. 일반교양이란 예컨대 철학이니 수학이니, 또는 문학과 같은 것이다. 이런 것들은 습득하는 과정에서 그 사람의 성품이나 수준을 결정짓는 것이므로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는 불변하다 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지식이란 과학기술에 기초한 것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쓸모가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