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정책입안 역량 현실화 중점...메디슨 이홍규 부사장

『가족·동료 등 주변에선 안정적인 공무원 생활을 10년씩이나 앞당겨 퇴직하고 벤처기업에 들어가 고생을 자초하고 있다며 많이들 만류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곳에서 저 자신에 대한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은 욕구는 그 어느 누구도 꺾을 수 없었습니다.』

이홍규(48) 메디슨 신임 부사장. 그는 상공부·주불대사관·통상산업부·대통령비서실 등 주요 요직을 거쳐 산자부 중소기업 정책반장을 끝으로 탄탄일로의 24년간 공직생활을 마치고 올해 초 벤처기업에 입문했다.

『우리 사회가 지식정보화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특히 경제 인프라가 새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핵심 역량의 보유는 필수적입니다.』

이 부사장은 자신만의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를 고민했고 지식·능력 등을 재검증받을 수 있는 시험대가 필요했다고 한다.

이 부사장은 공업발전법 등 각종 산업정책을 직접 입안하고 국가개혁정책의 수립·우루과이라운드 통상협상 참여 등 공직생활을 하면서 그간 축적된 폭넓은 경험과 지식이 자신의 핵심역량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이를 재무장하기 위해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벤처기업을 선택했다.

『메디슨은 기업 이름만 들었을 뿐 직접 접해본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입사 제안을 받고 몸소 체험해 보니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기업 문화가 매우 젊고 역동성이 충만하며 의사결정이 신속하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그는 『의료벤처 특성 탓인지 의학 등 생소한 용어가 너무 많아서 어리둥절하다』며 너스레를 떤다. 그러나 이 같은 단편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그에게 문제가 던져졌을 때 해결할 수 있는 업무처리 능력을 정립하는 데 여념이 없다.

특히 젊은 기업에서 속전속결의 의사결정은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시행착오을 불러올 수 있는 맹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적절하게 조절해 전체 조직의 안정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에게 주어진 역할은 국가간 경계가 급속하게 무너지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의 생존능력을 배양하는 전략적인 기획 업무다.

때문에 그는 각종 국가 정책을 수립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기업경영에 접목, 메디슨이 세계적인 리더가 되는데 일조한다는 생각이다.

이 부사장은 『다원화된 이해 관계자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정부 업무도 보람이 있지만 성장을 모티브로 비정치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벤처기업에서 나머지 삶을 보내는 것도 매력적인 일』이라며 「제2의 출발」을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