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주기판 업체인 체인텍사가 국내 주기판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이르면 하반기부터 국내서 주기판 생산에 나선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주기판 전문업체인 체인텍사는 최근 국내의 주기판 제조 및 유통실태에 대한 조사를 완료하고 일부 주기판 제조업체와 합작법인 설립 및 주기판 제조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합작생산을 위한 공장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체인텍사는 상반기중 국내의 주기판 제조기반을 갖춘 업체와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한 뒤 하반기부터는 주기판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주기판 시장은 엠에스디·유니텍전자·제이씨현 등 유통업체들이 대만 ECS·마이크로스타·기가바이트 등으로부터 제품을 들여와 공급하거나 알토스씨앤씨·제이스텍 등 일부 중소업체가 제조해 판매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이처럼 외국의 업체가 국내에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직접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체인텍사가 합작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업체나 합작법인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월 10만장 이상의 생산규모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체인텍사는 국내 합작업체보다 지분을 많이 보유하는 대신 경영은 한국 업체가 담당하는 방안으로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특히 국내 합작법인을 통해 자사의 주력 품목인 주기판 외에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포트란스·BTC그룹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키보드·그래픽카드·CD롬드라이브 등 주변기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아시아 PC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합작법인 설립의 전 단계로 1·4분기중 「체인텍코리아」를 설립, 한국내 지역사무소 역할과 함께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 주요 PC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차 최근 방한한 체인텍사의 서니 선(孫積東) OEM부문 디렉터는 『체인텍 제품은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세계시장에서 컴팩 등 유명 업체에 OEM으로 공급되고 있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며 『주기판은 물론 북PC·베어본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만 체인텍사는 지난 86년 설립된 업체로 2400만 달러의 자본금에 월 18만장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