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먼저 본사설립 늘고 있다

국경없는 비즈니스라고 불리는 인터넷분야에서 미국에 먼저 본사를 설립하는 국내 기업인들과 기업이 늘고 있다.

코스모브리지 최찬규 사장과 두비시스템의 신인수 사장, 한글과컴퓨터 출신의 강태진씨 등은 지난 98년부터 잇따라 미국에 인터넷 전문업체를 설립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의 인터넷시장이 국내보다 큰데다 인터넷분야에서는 사업장벽도 타 분야보다 낮아 처음부터 국제무대를 겨냥한 사업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에 본사를 설립하는 것이 해외 벤처펀드의 유치와 나스닥 상장에 유리한 것도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국내 기업과 기업인들은 국내에 본사를 설립한 후 미국에 현지법인이나 지사를 설립하는 게 상례였다.

관련 전문가들은 『인터넷 비즈니스는 무역장벽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전세계 시장을 공략하려는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먼저 본사를 설립하는 추세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 장비 전문업체인 코스모브리지의 최찬규 사장은 지난 98년 3월 폰투폰 방식의 인터넷폰 서비스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코스모브리지얼라이언스를 LA에 설립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오픈팝닷컴으로 사명을 바꾸고 미국시장에 이어 국내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10월에는 국내 현지법인인 오픈팝닷컴코리아를 설립해 국내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두비시스템의 신인수 사장은 지난해 5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스트림박스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미국측 파트너와 벤처펀드사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등 국제무대를 겨냥한 인터넷사업을 펼치고 있다.

오디오·비디오 파일을 검색해주는 서비스와 파일변환 프로그램 등을 연계시킨 인터넷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두비시스템을 국내 현지법인인 스트림박스코리아로 전환해 국내영업을 개시했다.

한글과컴퓨터 출신인 강태진씨는 웹톱 오피스프로그램인 싱크프리오피스를 개발, 지난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싱크프리닷컴을 설립했다. 강 사장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이 75%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미국의 유명 벤처캐피털사로부터 자본을 유치하고 최근 본사를 인근 쿠퍼티노로 이전, 조만간 미국에서 웹톱 오피스프로그램의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국내에 연락사무소인 싱크프리코리아를 열고 R&D기능을 담당케 하며 본사는 미국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세계 오피스프로그램 서비스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