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중국 진출 초읽기

국내 CDMA장비 및 서비스사업자들의 중국 진출 여부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말과 1월 중순 800㎒ 대역을 이용한 CDMA 데이터·이동통신시스템 설비와 단말기에 대한 각각의 조달절차를 제시하고 국내 업체를 포함해 세계 주요 통신장비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했던 중국내 CDMA사업자 연합통신이 이르면 이달말경 장비공급업자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번 연합통신의 CDMA장비 공급업체 선정은 국내 CDMA산업의 성공 및 세계화 여부를 결정짓는 국가적인 중대 사건이란 점에서 정부 및 관련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98년부터 대통령을 비롯해 정보통신부 등 각 정부부처 및 산하 연구기관, 통신서비스업체, 통신장비업체 모두 국내 CDMA산업의 대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해온 상태여서 성공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 시장의 가능성

세계 최초로 CDMA 이동전화를 상용화한 한국의 입장에서 중국 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의 땅이다.

세계 이동전화 시장은 지금까지 유럽 중심의 GSM기술이 석권해온 상태로 중국 시장도 GSM이 먼저 정착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의 이동전화 시장이 이제 개화하고 있는데다 CDMA의 기술이 음성통신 위주의 이동전화는 물론이고 데이터통신에서 탁월한 유연성을 갖고 있어 GSM기술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연합통신의 입찰은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연합통신은 지난해말 발표한 사업 계획에서 오는 2003년까지 매년 1000만 회선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며 이번 장비구매도 올해 투자분 1000만 회선 가운데 300만 회선에 대해 일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인구를 가진 국가인데다 최근 개방화의 물결에 힘입어 이동통신 수요자가 급증하고 있어 당분간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에 덧붙여 최근 CDMA표준을 채택할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화교권 기반의 동남아시아 국가들까지 이에 가세한다고 전제하면 국내 업체들의 중국 시장 진출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다.

◇국내 파급 효과

장비업체를 필두로 이뤄지는 이번 입찰에서 국내 업체들이 이번 연합통신에 대한 장비공급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 CDMA산업은 엄청난 산업생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먼저 세계 최초로 CDMA를 상용화한 국가로서 이동통신 시스템장비 수출에 하나의 가능성을 열 수 있고 CDMA산업의 핵심인 이동전화단말기 시장과 관련해서도 엄청난 시장을 개척하게 된다. 또한 중국내 CDMA WLL시장의 조기 개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합통신 입찰 성공은 더 나아가 국내 CDMA서비스사업자들의 운용기술 수출 및 중국과의 연관관계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현재 신세기통신에 이어 SK텔레콤이 연합통신과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통신도 한국통신프리텔과 함께 대중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장비나 서비스사업자의 운용기술 수출 외에도 CDMA상용화 과정에서 급성장을 경험하고 있는 기지국 중심의 CDMA벤처기업들도 또 하나의 성장발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장비업체의 성공 가능성

이같은 파급효과를 갖는 국내 CDMA산업의 대중국 진출 가능성과 관련, 정부나 민간업체 모두 상당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먼저 연합통신은 이번 입찰에서 장비와 단말기 부문을 분리하고 있다.

현재 장비부문의 경우 우리나라의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외에 루슨트·노텔·에릭슨·모토로라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경합하고있으나 연합통신은 입찰참가 업체 13개 가운데 4, 5개사를 참가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합통신은 선정기준과 관련, 가격과 기술이전 조건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상태며 기술이전과 관련해서도 SKD나 CKD를 넘어서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미 우리 정부는 전폭적인 기술지원을 선언한 상태며 국내 장비업체들의 경우도 합작기업형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의 지렛대로서 한국을 이용할 가능성이 큰데다 한국이 CDMA 구현기술의 대가라는 데 동의하고 있는 상태여서 최소한 1개 업체 정도는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