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발언대> 한국적인 인터넷이론 정립을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관련 논문이나 도서가 출시되고 있지만 상식이나 현상을 설명하는 정도일 뿐 인터넷의 흐름이나 맥을 짚을 수 있는 법칙이나 현상을 분석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용어정의에서부터 혼돈이 온다. 누구 하나 한국적인 현실에 맞춰 체계를 잡지 못했기에 사용하는 용어마다 그 범위나 해석이 조금씩 달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또한 미국 등 선진국의 이론을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포털 사이트의 기본 요소, 사이트 발전 전략, 배너광고 기법 등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들 대부분은 외국의 잡지나 책에서 발췌한 다소 한국 상황에는 어울리지 않는 내용을 소개하는가 하면 너무 주관적인 내용을 횡설수설하며 장황하게 나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같다.

이러한 문제점은 바로 창의적이며 비판적인 관점에서 인터넷을 받아들이지 않고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인터넷을 이해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인터넷은 과학적 용어로는 네트워크로 정의할 수 있지만 사회학적 용어로는 사회구성원을 시간과 공간에 관계 없이 연결시켜 주는 사회 신경망이다. 이러한 신경망은 개인, 조직, 지역, 시간대별로 그 특징을 달리한다.

물론 그런 다양성에서 보편타당한 법칙을 찾아낸다면 인터넷 이론이 되겠지만 이는 하루 아침에 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통해 인터넷이 산업, 사회, 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관찰해 이에 대한 흐름을 파악하고 법칙을 발견해야 인터넷 이론이 정립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미국식 이론, 선진국식 이론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한국적인 이론, 세계적인 이론이 탄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리라 본다.

외국의 도서나 유명한 학자들의 이론을 참고해 가장 한국적인 이론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우리만의 법칙이 정착화하고 발전한다면 가장 세계적인 이론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인터넷 관련 뉴스보다는 심층정보나 사회학적 현상, 그 이론을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