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I 업계, 벤처기업과 제휴 활발

컴퓨터통신통합(CTI) 업계가 기술보강 및 사업다각화를 위해 벤처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참여해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보정보통신·코스모브리지·로커스·예스컴 등 상당수의 CTI 업체들이 우수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과의 공조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분야의 기술력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인수하거나 제휴할 경우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하고 제품다양화 및 사업다각화에 소요되는 시간 및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CTI 사업에 이어 초고속 통신장비 사업에 진출할 예정인 삼보정보통신(대표 오근수)은 올해들어 케이블 모뎀 전문 제조업체인 베스트테크놀로지에 지분 참여 방식으로 1억원을 출자한데 이어 최근에는 홈네트워크 장비 개발업체인 텔레네트에 1억원을 출자, 20% 가량의 지분을 확보했다.

또 이외에도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단말기 개발업체 알파텔레콤에 1억원 이상을 출자하는 계획을 이달 중에 마무리하고 ADSL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며 홈네트워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터트시스템에 100만 달러를 출자하고 역으로 300만 달러를 투자받는 등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 솔루션을 개발, 수출에만 주력해오던 코스모브리지(대표 최찬규)는 올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할 목적으로 지난달 말 국내 7개 벤처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 회사는 노스텍·오픈보이스·인티·아이넷쿨·케티·아이유엠에스·오픈코넷 등 VoIP 게이트웨이 및 통합메시징시스템(UMS) 기술력을 보유한 7개 업체에 20∼50%의 지분을 참여하는 방식으로 제휴관계를 맺고 국내·외 시장을 공동으로 공략하는 한편 상반기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공동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로커스(대표 김형순)도 사업영역을 기존 유무선 통신망 음성처리 부문에서 무선 데이터 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말 SS7 및 IMT2000 등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세븐웨이브정보통신을 약 200억원에 인수했다.

예스컴(대표 이용석)도 지난달 중순 사이버 콜센터 구축에 필요한 웹기반 솔루션 기술력을 보강하기 위해 인터넷폰 음성압축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네츠에 2억원을 투자 40%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이외에도 상반기에 2, 3개 벤처기업을 추가로 물색해 지분참여 방식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오성정보통신·L&H코리아·비트로테크놀로지 등도 벤처기업간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어 기존 CTI 업체와 신생 벤처기업간의 제휴사례는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