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당 배너광고 노출횟수를 3∼5회로 제한해 온라인 광고효율을 높이는 앤티번아웃(Anti Burn out)기법이 인터넷광고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광고업계에서는 서너번 배너광고를 접하고도 클릭하지 않는 네티즌에게 동일한 배너광고가 계속 노출되는 것은 온라인 광고자원을 쓸데없이 소진(번아웃)하는 행동으로 평가해왔다. 이러한 광고낭비를 막기 위해 일인당 특정 배너광고 노출이 3∼5회를 넘어서면 다른 배너광고로 교체하는 온라인 광고기술을 앤티번아웃 기법이라 한다.
앤티번아웃기술을 응용한 온라인광고는 개별 네티즌의 접속기록파일(쿠키)을 추적하는 애드서버와 까다로운 운영노하우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그동안 국내 인터넷광고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올해들어 국내 인터넷광고 단가 산정방식이 종량제로 변함에 따라 광고비당 한정된 배너노출횟수를 효과적으로 배분하는 앤티번아웃기술에 관심을 갖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자사의 온라인광고에 앤티번아웃 옵션을 채택한 업체는 올해들어 LG나라, 교보증권, 나이키, 국민은행 등 20여곳에 이른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앤티번아웃 광고서비스에 들어간 심마니는 현재 광고수주물량의 40%에 노출횟수제한을 두고 있다.
심마니는 앤티번아웃 기법을 도입한 이후 배너광고 클릭률이 두배 가까이 오르는 등 광고효율이 높아져 광고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클릭률이 국내 인터넷광고시장에서 경이적인 수준인 6%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광고전문가들은 종량제 기반의 인터넷광고시장에서는 앤티번아웃 등 온라인광고효율을 높이는 기술도입이 필수적이지만 아직 국내 광고주들은 월단위의 고정노출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광고전문업체인 KT인터넷의 한 관계자는 『항상 자사 온라인광고가 떠있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광고주들에게 앤티번아웃 기법의 효과를 논리적으로 설득시키기 힘들다』면서 『가능성이 없는 소비자에게 아까운 광고자원을 소진하는 것보다는 다른 배너광고를 투사해 전체적인 광고효율을 높이는 편이 낫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