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텔(대표 이종석)은 오는 10∼11일 공모를 실시하는 통신장비 개발 및 판매업체다. 디지텔은 지난 97년 2월 회사 설립 이후 고속통신망의 일종인 종합정보통신망(ISDN) 단말기와 관련제품을 생산하기 시작, 후발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중국 등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려 수출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ISDN시장 활황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출범 첫해에 4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불과 2년만인 지난해에는 200배 이상 늘어난 8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내수와 수출물량 증가와 신규사업이 확대 등에 힘입어 237억원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디지텔은 IDSN 외에도 최근 각광받고 있는 초고속통신망인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을 비롯해 위성통신 및 광통신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텔은 지난 1월 ADSL 카드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관련제품들을 꾸준히 출시, 올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ADSL 관련제품 판매로 달성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인 ADSL 카드는 제어기가 필요없는 PCI 카드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으며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ADSL 품질인증 시험을 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디지텔이 ADSL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주력분야인 ISDN이 ADSL에 비해 동영상을 구현하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단점으로 성장성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발업체인 디지텔이 가격경쟁력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미 코스닥에 등록된 I&T텔레콤·슈퍼텔레콤 등 선발 ISDN 업체들과의 치열한 시장경쟁이 불가피하며 난립양상을 띠고 있는 국내 ADSL장비 시장에서 외국 업체들의 장벽을 넘어야만 한다.
디지텔은 10, 11일 이틀간 주당 1만7000원(액면 5000원)으로 공모를 실시한다.
<인터뷰-이종석사장>
-디지텔의 강점은.
▲기획단계부터 국내보다는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 우수한 품질과 낮은 제조원가를 실현한 것이다. 전체 인력의 50% 이상이 전문연구원 출신이라는 것도 큰 강점이다. 이들 대부분이 이미 수 차례 개발경험을 갖고 있어 ASDL 등 신규 시장에 무리없이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향후 계획은.
▲IDSN은 독자적인 판매 외에도 대우통신 OEM 공급 및 기술제휴를 맺고 있으며 LG정보통신·한국통신·한국IBM·삼성물산 등 대기업들과 국내 판매 및 해외 거점별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ADSL은 올해 하반기부터 기간통신사업자에서 일반소비자가 개별 구매하는 방식으로 수요 형태가 전환될 것에 대비해 개별 모뎀 판매에 치중한다는 전략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