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유형별 수혜주가 또다시 증권가를 달구고 있다.
대우증권은 7일 증시가 연말 급등에 따른 조정기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 현 상황에서 M&A 재료가 당장 가시화되지는 않더라도 인터넷·정보통신 업계는 조만간 M&A를 통한 시장재편 가능성이 높고 정부도 인터넷산업 육성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검증된 선도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수혜주가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분석은 특히 AOL과 타임워너간 M&A에 이어 2261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M&A가 영국 보다폰에어터치사와 독일 만네스만사간에 이루어졌다는 소식이 증권가에 전해진 것과 동시에 「유형별 M&A 수혜주」를 거론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M&A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미 AOL과 보다폰에어터치사가 M&A를 성사시킨 전례가 있다. 이제 M&A는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는 최고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업체들도 이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따라서 국내 업체들도 M&A를 통한 시장주도 전략을 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디어-콘텐츠
경쟁력 있는 미디어와 콘텐츠 업체간 M&A 가능성이 높다. 일차적으로 SBS 등의 미디어업체가 눈길을 끈다. 서초케이블·관악케이블 등 7개 종합유선방송을 거느리고 있는 대호와 투니버스·캐치원·바둑TV 등을 보유한 동양제과 등도 수혜대상이다. 또 대한제당·한국컴퓨터·백광소재·대륭정밀 등 지역유선방송 지분보유 기업들도 인터넷기업과의 결합 가능성이 높아 관심권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대규모 인터넷 통신업체
사용자가 많은 데이터통신업체들은 규모가 클수록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미국 AOL처럼 가입자가 많은 데이터통신업체, 예를 들어 데이콤·한국통신하이텔·유니텔·나우누리·넷츠고 등이 M&A의 주체로 부상하든, 객체가 되든 대상업체의 주가상승세가 예상된다.
◇IMT2000 사업자
올해 최대 관심사항으로 부상한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업체간 M&A가 최대 수혜주를 탄생시킬 전망이다. 주관사업자를 3, 4개로 예상할 경우 현재 M&A 가능성이 있는 업체로 분류되고 있는 한솔PCS·하나로통신이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통신망사업체-인터넷서비스업체
국내 통신망업체들과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은 업종의 유망성과 사업규모의 확장성에 비해 수익창출 능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M&A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터넷 서비스에서 속도가 경쟁력의 원천인 점을 감안하면 초고속통신망업체간 M&A 대상기업인 두루넷·하나로통신·드림라인 등이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통신업체-미디어업체-콘텐츠업체
미국과 같은 거대 M&A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통신은 국내 최대 기간통신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 미디어업체나 인터넷서비스업체와의 M&A가 성사된다면 인수업체든 피인수업체든 최고의 수혜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