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계 우수인력 확보 비상

소프트웨어(SW) 업계에 우수 인력 확보 비상이 걸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SW업계가 인터넷 등 유망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으나 우수 인력들의 입사 기피로 필요한 인원을 충족시키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인력이 부족, 업체마다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직이나 초급 엔지니어들는 구직난을 겪는 반면 고급 엔지니어 같은 우수 인력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수많은 벤처업체들에 산재한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벤처업체를 중심으로 한 인수·합병(M&A)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이같은 현상이 최근 리눅스, 자바 등 새로운 컴퓨팅 환경 부상도 원인이지만 벤처창업 열풍으로 우수인력들이 기존 회사에 입사하지 않고 창업 대열에 나서는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SW업체들은 스톡옵션 부여, 성과급 지급 등을 내세워 나름대로 우수 인력 유인책 마련하고 있으나 당장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일부 업체는 외주를 이용하거나 최소 인력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동 개발, 마케팅에 나서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리눅스 전문업체인 리눅스원(대표 김우진)은 현재 41명인 인원을 올해 최소 60명으로 늘려 리눅스 포털사업 등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필요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우수 인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리눅스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장을 한 군데에서 두 군데로 늘려 자체 인력풀 확대에 나서는 한편 해외 파트너와의 공동개발과 마케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웹에디터 개발업체인 나모인터랙티브(대표 김흥준)는 인터넷 관련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해외 수출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54명인 인력을 100명으로 늘릴 계획이나 역시 고급 개발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색엔진 및 지식관리시스템(KMS) 전문업체인 라스21(대표 임갑철)도 현재 200여명의 인력을 올해 안에 350여명으로 대폭 늘린다는 방침 아래 지속적으로 사원모집을 하고 있으나 원하는 우수 인력이 부족해 고민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많게는 하루에 30∼40명이 웹사이트에 지원서를 내지만 채용할 만한 인력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 역시 최근 E비즈니스 서비스 사업강화를 위해 150여명의 대규모 인력을 충원하기로 하고 공채 공고를 냈지만 원하는 인력이 어느 정도 채워질지는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하이페리온(대표 이혁구)도 최근 자사의 주력사업인 기업 성과관리 수요가 늘면서 일손이 크게 달리는 가운데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 고민하고 있다. 하이페리온은 당장 10여명을 증원할 계획이지만 경력자 구하기가 힘들고 터무니없는 고액 연봉을 요구해 인력충원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소장 안철수)와 엔드리스레인(대표 정재욱) 등도 올해 공격적 경영을 펼치기 위해 최근 인력을 모집했으나 우수 인력들이 많지 않아 필요 인원을 다 채우지 못하고 추가 모집을 계획하고 있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