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유망주>(6)아이큐브 강성재 사장

『지상파 디지털 방송과 위성방송이 본격화되는 내년을 기점으로 국내 디지털 방송 관련 장비 및 솔루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방송환경 변화 추세에 발맞춰 아이큐브 역시 그동안 디지털 방송 개발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데이터방송, 디지털뉴스룸시스템, 디지털CM(광고)뱅크, 비선형 편집시스템 등 디지털 방송 솔루션 분야의 시장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지난 95년 KAIST 출신의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디지털 방송분야의 벤처기업인 아이큐브의 강성재 사장(38)은 디지털 방송이 현실화될 경우 일반인들이 일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송 매체를 통해 각종 전자상거래 환경을 구축할 수 있고 현재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여러 인터넷 콘텐츠 역시 디지털 방송 기술과 자연스럽게 결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강 사장은 XML방식의 데이터 방송 규격이 향후 데이터 방송 분야의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현재 MHEG(Multimedia & Hypermedia information coding Expert Group)5, XML 등 데이터 방송 규격이 거론되고 있으나 인터넷 콘텐츠를 디지털 방송과 결합시키기 위해선 XML방식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도 작년에 MHEG5 대신 XML 규격을 채용해 데이터 방송을 구현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사실 아이큐브는 디지털 방송 분야에 관한한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업체로 정평이 나 있다. 그동안 인천방송·아리랑TV·투니버스·MBC·디지틀조선일보·대구방송 등 방송사 및 언론사에 디지털뉴스룸시스템, 디지털CM뱅크, 디지털송출시스템 등을 구축, 디지털 방송분야의 전문업체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KBS기술연구소와 비선형 편집시스템 개발, 데이터 방송 구현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아이큐브는 일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일본의 유력 방송 장비업체인 S사와 위성방송 분야의 데이터 방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반 PC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선형 편집시스텝도 한창 개발중이다. 올해 4월경에는 PC용 비선형 편집시스템을 일본에서 먼저 출시하고 이어 국내 시장에도 내놓을 예정이다.

강성재 사장은 디지털 방송이 정착되기 위해선 방송 현업에서 일하는 방송 제작자나 엔지니어들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사실 방송 제작자나 엔지니어들은 기존의 아날로그 시스템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굳이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업에서 디지털 방송 시스템으로 전환하는데 저항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송 환경이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것은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입니다.』

따라서 방송 현업에 있는 전문가들이 디지털 방송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 사장은 지적한다. 한편 아이큐브는 지난해 30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올해는 지상파 디지털 시험방송 등 호재가 있어 100억원 정도의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10월께는 코스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